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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삼성이 반격의 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서 78대68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올시즌 현대모비스전 2연패를 깨며 첫승리를 기록했고, 5연패 후 리그 2연승과 함께 10승(13패) 고지에 올랐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3연승 도전에 실패, 선두 추격에서도 주춤했다.
삼성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승부였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올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이전 2전 전승을 기록했고, 리그 2연승을 달리는 등 현대모비스는 웬만해서 연패를 모르는 팀으로 승승장구하는 상황.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선두 안양 KGC를 1.5게임 차, 최근 들어 가장 근접하게 선두 추격을 할 수도 있었다.
반면 삼성은 '부상 이슈'로 인해 외국인 선수를 급히 교체했고, 이원석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악재로 인해 깊은 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지난 17일 전주 KCC전에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는 올시즌 2연패를 포함, 7연패의 열세였다.
이런 객관적 상황만 놓고 보면 선두 추격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삼성을 제물로 다시 연승 행진을 달릴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1쿼터까지는 그랬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24-20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스타를 끊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삼성의 '타짜' 이정현이 앞선 경쟁에서의 우위를 보이며 현대모비스를 주춤하게 만들었고, 삼성 특유의 밀집 수비가 발동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외곽포 대결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면서 삼성의 거센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전반은 42-39, 삼성의 역전 성공.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서도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용병 센터 게이지 프림이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예약할 정도로 분투했지만 아바리엔토스가 부진하는 등 앞선 라인 대결에서 삼성의 압박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3쿼터 막판 '영건' 김동준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한때 9점 차까지 벌어졌던 간격을 56-61로 따라잡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모비스. 4쿼터에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서명진의 첫 3점포를 앞세워 추격의 발판을 잡은 현대모비스는 '보증수표' 프림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삼성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이졍현 김시래, 이매뉴얼 테리의 고른 역할 분담으로 현대모비스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때문에 극적인 접전은 없었다. 두 팀 모두 서로의 강박 수비에 턴오버와 슈팅 미스를 남발하면서 일진일퇴를 반복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곽포에 이어 자유투 난조까지 보이며 좀처럼 재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짜릿한 3점포로 일격을 가했던 이정현이 경기 종료 1분1초 전 김영현의 파울을 유도하며 팀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2개 모두 성공했다. 스코어는 76-68,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이후 작전타임이 불렸고, 곧 재개된 경기에서 종료 31초 전 신동혁이 2점 쐐기포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현대모비스전 연패 마감을 확정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