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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근 NBA의 트렌드 중 하나는 'All or Nothing'이다. 모든 구단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동안 이 원칙은 원칙으로 유용했다면, 이젠 실제 구단들의 노골적 행동지침이 됐다.
플레이오프권 유지 그리고 리툴링은 사라지고 있다. 우승 아니면 리빌딩이다. 수년간 리빌딩을 했던 필라델피아는 우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브루클린 네츠와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도 마찬가지다. 반면, 인디애나, 샌안토니오 등은 올스타급 간판 선수들을 싹 '처리'한 뒤 리빌딩을 선언했다.
NBA의 꾸준한 흐름은 여전히 스몰 라인업이다. 센터들은 다재다능해야 하고, 외곽에서 스트레치를 해야 한다. 슈팅력은 필수가 됐다. 그렇지 않은 안드레 드러먼드 유형의 빅맨은 벤치행이다.
물론, 스몰 라인업에 대항하기 위한 '빅 라인업'도 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대표적이다. 재럿 앨런, 에반 모블리, 케빈 러브, 로리 마카넨 등 2m10 안팎의 선수들을 여럿 세운 뒤 공수 시스템을 짠다. 높고 길다.
외곽 수비에 문제점이 생길 수 있지만, 현대 수비에서 꼭 필요한 볼을 굴절(디플렉션)시키고, 슛을 견제(컨테스트)하는 수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48분 내내 미스매치를 유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조건이 있다. 빅맨이 다재다능해야 한다. 때문에 빅 라인업의 핵심 2가지 요소는 랭스(Length) & 버새틸러티(versatility)다.
미네소타의 고베어&타운스 결합은 2가지 관점에서 흥미롭다. 일단 두 선수의 조화다.
칼 앤서니 타운스는 슈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슈팅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고베어는 아쉽지만, 공격에서 루트가 다양하지 않다. 즉, 고베어가 정통 빅맨의 역할, 타운스가 스트레치형 빅맨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고베어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수비에 치명적 약점을 드러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자 모란트의 집중 타깃이 됐다. 미스매치가 외곽에서 유발됐고, 모란트는 고베어의 수비를 의식하지 않은 채 골밑 돌파와 3점슛을 자유자재로 날렸다.
즉, 수비에서 약점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조합이다. 게다가 고베어를 데려오기 위해 미네소타는 정상급 외곽 수비수 패트릭 베버리와 밴더빌트를 내줘야 했다.
두번째, 미네소타는 고베어를 데려오면서 올인 전략을 세웠다. 미네소타의 빅 라인업으로 정상 정복이 가능하다면, 스몰 라인업으로 대변되는 NBA 트렌드는 또 한 차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실패하면, 미네소타는 타운스와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대대적 팀 개편을 시도할 수 있다. 즉, 고베어를 또 다른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서 리그에 지갗동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28일(한국시각) '미네소타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더블 포스트를 갖췄다. 고베어-타운스 조합에 올인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는 '미네소타는 윈 나우를 확실히 선언했다. 타운스가 스팟업 슈터로서 완벽하게 변하는 성공 가능성은 있지만, 두 선수가 함께 뛸 때 2대2 수비는 허술해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