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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줄 알았던 '코로나 변수'에 발목잡힌 오리온 해법은? "면역력 회복"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16:54 | 최종수정 2022-04-22 06:3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잠깐 잃어버린 면역력을 찾겠습니다."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오리온은 20일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3대101로 완패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완패를 인정한다"면서도 "1차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2차전을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반격을 다짐했다.

사실 오리온에게 1차전은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경기였다. 토종 빅맨의 핵심 이승현이 하필 이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 2∼3월 프로농구판에 '코로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갔을 때만 해도 이번 PO에서는 '코로나 변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한 번 감염됐다가 회복했으니 재감염 가능성은 희박했기 때문이다. 오리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데 알고 보니 이승현만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가 6강 PO 3연승을 끝내고 난 뒤 덜컥 감염된 것. 전 국민의 3분의1 가량이 확진을 겪은 마당에 어차피 감염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중대한 이 시기에 발목을 잡혔으니 오리온으로서는 청천벽력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이에서 SK에 열세인 데다, 또다른 빅맨 이종현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여서 이승현의 결장은 너무 컸다.

게다가 결정적인 턴오버의 불운도 따랐다.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은 평균 턴오버 10.4개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실수가 적은 팀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가 1차전에서 각각 범한 턴오버가 상대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결정타를 제공한 셈이 됐다.

하지만 강 감독은 불운 탓을 하지 않았다. "SK의 3점슛이 좋기도 했지만 우리 외곽슛이 너무 부진했다. 속공에서도 상대에 크게 밀렸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먼저 내세운 강 감독은 평정심으로 돌아가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승현의 공백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도 했다. 이승현은 21일 자정을 기해 격리치료에서 해제된다. 이론적으로는 22일 2차전 출전이 가능하다. 강 감독은 22일 오전 이승현과 면담을 갖고 출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감독은 "코로나 치료차 1주일간 쉬었다가 22일 오전 잠깐 손발을 맞춰야 하기에 정상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승현의 출전의지가 강한 것은 고맙지만 무리하게 기용하는 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승현의 존재만으로도 상대에 압박감을 줄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승현이 있다면 1차전 처럼 3점슛과 속공에 속절없이 당할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

강 감독은 "사실 1차전 내용을 보면 이승현이 출전했어도 패할 경기였다. 하지만 이승현이 빠졌을 때 더 분발했던 저력이 있다. 그 면역력 덕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면서 "잃어버린 면역력을 다시 찾아볼테니 지켜봐달라"고 '임전무퇴'를 외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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