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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PO 쿼터별분석] 할로웨이 골밑 지배력 & 압박 디펜스. 현대 모비스 자멸 실책. 오리온 87대83, 6강 1차전 잡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4-09 15:55


오리온 이정현과 한호빈이 결정적 3점포로 승부처를 지배했다. 사진제공=KBL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예상대로 울산 현대 모비스 1옵션 외국인 선수 라숀 토마스는 결장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의사의 진단은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안된다고 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 토마스가 석연치 않은 부상 변수로 빠지는 상황.

울산 현대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9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이 1차전을 잡아냈다. 현대 모비스를 87대83으로 물리쳤다.


오리온 할로웨이. 위력적이었다. 라숀 토마스의 공백을 절감케 하는 맹활약. 사진제공=KBL
1쿼터

오리온이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최현민이 기분좋은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확실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함지훈은 이승현의 집중 마크에 걸렸고, 골밑에서 센터 에릭 버그너와 서명진 이우석 등 신예들은 플레이오프 긴장감 탓인지, 정규리그에 없던 실수가 이어졌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의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가 림을 맞고 들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슈팅 감각 자체가 좋았다. 12-2, 오리온의 리드.

현대 모비스는 작전타임을 신청했다. 분위기를 일신한 현대 모비스는 차분히 반격.

김국찬의 백보드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면서 12-9까지 추격. 하지만, 이대성이 다시 3점포로 맞불을 놓았다. 이때, 현대 모비스는 패턴 이후 김국찬이 컷인, 골밑슛으로 해결. 반면, 오리온은 이대성의 스크린 받은 뒤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그러나 현대 모비스도 이우석의 3점슛이 불발된 뒤, 실책으로 오리온에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 현대 모비스의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이우석이 무리하게 넘어가다가 걸렸고, 버크너가 잡았지만 결국 스틸을 당하면서 어이없이 속공 2실점.


그러나 오리온의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현대 모비스가 강한 활동력과 높이로 1대1 수비에 집중하자, 오리온은 김강선이 패스 미스. 함지훈이 버크너에게 깔끔하게 연결하면서 추격. 오리온은 할로웨이가 특유의 탄력으로 골밑 돌파에 성공하자, 함지훈이 또 다시 특유의 스텝으로 골밑을 유린. 그러자, 오리온은 할로웨이가 버크너와 1대1 돌파로 미드 점퍼 2득점 추가.

이 과정에서 현대 모비스의 2대2 협력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블리츠와 비슷한 강도의 헷지로 순간적 메인 볼 핸들러를 압박하면서, 패스를 지연한 뒤 다시 기민하게 리커버리하는 모습은 현대 모비스 특유의 수비 조직력을 느끼게 했다. 결국, 현대 모비스는 박지훈의 자유투 2개로 21-18까지 따라붙었다. 3점 차 오리온의 리드. 현대 모비스는 1쿼터 초반 부진했지만, 나름 잘 마무리했고, 오리온은 잘 싸웠지만, 아쉬웠던 1쿼터였다.

2쿼터

현대 모비스는 이현민과 장재석을 투입하면서 '기어'를 바꿨다. 오리온은 할로웨이 대신 제임스 메이스를 투입했다. 버크너의 패스를 받은 장재석의 컷인 득점.

이현민이 볼을 스틸, 속공 득점에 성공, 22-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임스 메이스가 버크너를 상대로 자신있게 골밑 돌파,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라숀 토마스의 공백이 느껴지는 단적 장면.

현대 모비스는 외곽에서 오리온의 압박에 1쿼터에 이어 2쿼터 스틸을 당하는 장면이 나왔다. 단, 현대 모비스는 우세한 윙맨 자원과 장재석 버크너의 더블 포스트를 앞세워 하이-로 플레이로 공격을 풀었다. 여기에 이우석이 슈팅 감각은 좋지 않았지만,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단, 오리온은 현대 모비스의 로테이션 수비를 이용, 외곽에서 최현민과 한호빈의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기세를 올렸다.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골밑 돌파가 가장 중요한 수비 초점. 이후, 3점슛은 어렵게 주는 큰 틀의 수비 전술을 가지고 온 것으로 보였다. 물론 중간중간 현대 모비스의 로테이션 미스가 디테일하게 나오기도 했다.

1쿼터 영점을 잡지 못하던 이우석이 3점슛과 1대1 미드 점퍼로 연속 5득점, 공격을 이끌었다. 두 팀의 수비 집중도는 상당히 높았다.

31-29, 4분19초를 남기고 현대 모비스의 리드. 오리온은 풍부한 현대 모비스의 윙맨 자원과 대항하기 위한 카드가 필요했다. 강을준 감독의 선택은 최현민이었다. 활동력과 투지가 넘치는 최현민은 2쿼터 3점포를 포함, 골밑 돌파로 자유투 2개를 얻어내면서 인상적 플레이를 펼쳤다. 또, 오리온은 신인왕 경쟁상대였던 이우석의 견제 속에서 3점포를 꽂아내면서 만만치 않은 모습, 오리온의 33-31, 2점 차 재역전 리드.

그러나 현대 모비스는 박지훈의 1대1 돌파에 의한 미드 점퍼로 동점. 이때, 서명진이 이정현의 압박 수비에 스틸을 당했다. 결국 오리온은 속공 2득점. 현대 모비스 뼈아픈 실책. 그리고 할로웨이가 저돌적 돌파 이후 바스켓 카운트. 오리온의 개인 능력을 이용한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9-33, 순식간에 6점 차 오리온의 리드. 할로웨이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속공까지 이어가면서 오리온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할로웨이의 위력은 그대로 이어졌다. 강한 트랜지션으로 수비 리바운드를 잡거나, 상대 실책 이후 속공으로 마무리. 현대 모비스 버크너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43-35, 8점 차까지 오리온이 리드를 벌렸다.

현대 모비스는 2쿼터 막판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서명진이 볼을 들고, 함지훈과 버크너가 엘보우 지역, 코너에 두명의 슈터를 배치. 일종의 '혼 오펜스(뿔모양처럼 배치된다고 혼 오펜스. A모양같다고 A세트라고도 함)를 사용해 함지훈이 3점포를 터뜨렸다. 43-38, 5점 차 오리온의 리드. 오리온 할로웨이의 강렬함, 이정현의 개인 능력이 돋보였던 전반전. 현대 모비스는 김국찬 이우석 박지훈 등 윙맨 자원들과 함지훈이 고군분투. 하지만 골밑 토마스의 공백이 드러났던 전반전이었다. 오리온은 머피 할로웨이가 무려 15득점, 최현민이 7득점, 현대 모비스는 버크너가 10득점, 김국찬이 8득점, 이우석이 7득점을 올렸다.


현대 모비스 함지훈은 대단했다. 승부처를 지배했다. 사진제공=KBL
3쿼터

오리온은 김강선이 깨끗한 3점포로 시작. 위기 상황에서 현대 모비스는 함지훈이 우겨 넣으면서 분위기를 끊었다.

현대 모비스는 서명진이 집중 타깃이 됐다. 세트 오펜스에서 리딩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미스매치 공략 대상이 됐다. 결국 연속 3반칙으로 교체.

함지훈이 혈을 뚫었다. 소강 상태에서 함지훈은 헤지테이션 드리블에 의한 앨리웁 패스로 버크너의 덩크슛을 도왔다. 46-42, 4점 차 오리온의 리드.

오리온은 백업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전반 최현민에 이어, 오용준이 중요한 순간, 절묘한 헤지테이션 드리블과 골밑을 돌파, 김국찬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오리온은 기습적 더블팀으로, 리딩 가드가 불안한 현대 모비스의 아킬레스건을 계속 자극했다. 그러나 현대 모비스는 김국찬의 절묘한 패스에 의한 함지훈의 미드 점퍼 성공.

하지만, 오리온은 이대성이 1대1 미드 점퍼로 응수. 이대성은 시즌 막판, 1대1 공격을 림에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시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 모비스는 김국찬이 절묘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린 뒤 속공 상황에서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50-50 동점. 그러자, 오리온은 벤치에서 쉬고 있던 이승현을 긴급 투입. 그러나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현대 모비스는 이우석의 레이업 슛 실패를 함지훈이 풋백 득점. 오리온은 할로웨이의 골밑 돌파가 실패. 흐름이 급격히 현대 모비스로 흘렀다. 52-50, 현대 모비스의 재역전. 함지훈이 또 다시 버크너와 2대2 빅-빅 픽 앤 롤을 성공. 그러자, 이대성이 기습 골밑 돌파로 응수. 다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그러자, 현대 모비스는 함지훈이 이승현의 파울까지 얻는 3점 플레이를 성공. 57-52, 5점 차 현대 모비스 리드.

오리온은 위기였다. 할로웨이가 연속 공격리바운드로 가볍게 2득점, 다시 분위기 전환. 그러자, 함지훈이 이번에도 이대성의 마크를 제친 뒤 할로웨이의 파울 자유투를 유도.

오리온이 급해졌다. 이대성의 연속 3점포가 림을 빗나갔다. 이현민이 3점포로 응징. 그러나, 오리온은 이정현이 귀중한 3점포로 또 다시 흐름을 끊었다. 이대성이 자유투 2개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현대 모비스는 함지훈이 또 다시 버크너와 가볍게 2대2 앨리웁 덩크슛을 연결. 곧이어 함지훈이 절묘한 돌파로 오리온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66-59, 7점 차.

이때, 이대성의 3점포가 또 다시 실패. 그러자 함지훈은 또 다시 버크너와 빅-빅 픽앤롤로 2득점, 순식간에 68-59, 9점 차 현대 모비스 리드.

38세의 베테랑 함지훈은 대단했다. 이대성도, 이승현도, 할로웨이도 막을 수 없었다.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오리온의 대응은 두 가지에서 문제가 있었다. 일단, 함지훈의 볼 핸들링에 대한 대응이 전혀 되지 않았다. 3쿼터 함지훈의 돌파에 의한 버크너와의 2대2 공격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승현을 제외시키면서 더욱 그런 상황을 악화시켰다. 또 하나, 이대성의 고질적 슛 셀렉션 문제다. 2~5점 차 승부처 상황에서 이대성은 세 차례 3점슛을 실패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쏠 수 있지만, 너무 급했다. 좀 더 신중한, 좀 더 확률높은 슛 선택이 아쉬웠다. 이대성의 3점슛 실패는 현대 모비스 흐름에 날개를 달았다. 결국 68-59, 9점 차로 현대 모비스의 리드.

이날 해설을 맡은 추일승 위원은 "완벽한 지배력"이라고 극찬했다.

4쿼터

현대 모비스는 날카로운 기세를 이어갔다. 스틸에 의한 김국찬의 속공 득점이 터졌다. 11점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오리온의 공격은 단순했고, 예상 가능한 공격이었다. 오리온이 작전타임을 신청하자, 현대 모비스는 기습적 더블팀 & 로테이션으로 변화시켰다. 할로웨이 골밑 공격을 막기 위한 변형 전술. 하지만, 3점슛 오픈 찬스가 났다.

이정현이 코너에서 3점포로 분위기를 전환. 그리고 할로웨이의 덩크슛이 터졌다. 66-72, 6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지체없이 유재학 감독도 작전타임을 신청.

다시 분위기가 오리온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 모비스의 수비 변형은 약간의 시차로 뭔가 맞지 않았고, 이정현이 그 약점을 공략, 결국 다시 흐름이 급변했다.

오리온의 프레스. 서명진이 실책을 범했다. 오리온의 압박에 현대 모비스는 지속적으로 괴로워했다. 단, 오리온은 이날 이승현의 야투가 너무 좋지 않았다. 현대 모비스도 패스미스가 많이 나왔다. 이 소강 상태를 또 다시 할로웨이가 아크로바틱한 골밑 돌파와 함께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남은 시간은 5분58초, 72-68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이우석이 실책. 할로웨이가 덩크슛으로 응징. 2점 차 추격. 그러자 함지훈이 침착하게 미드 점퍼로 다시 흐름을 끊었다.

오리온의 압박에 이우석이 또 다시 실책을 저질렀다.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승현의 풋백 시도에 김국찬이 파울을 범했다. 현대 모비스의 아킬레스건인 신예들의 경험 부족이 승부처에서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승현의 자유투 2개로 74-74 동점, 4분24초를 남기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

이 상황에서 또 다시 오리온의 압박이 성공했다. 현대 모비스의 턴오버. 한호빈의 3점포가 터졌다. 역전 성공.

그러나 현대 모비스는 이우석이 어려운 미드 점퍼를 성공. 할로웨이에게 더블팀이 오자, 오리온은 한호빈이 3점포를 또 다시 터뜨렸다. 이어 할로웨이의 골밑 공격까지 성공하면서 완벽하게 오리온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82-76, 6점 차 오리온의 리드. 이때, 현대 모비스는 또 다시 버크너의 손을 맡고 터치. 공격권을 허무하게 넘겨줬다.

현대 모비스가 할로웨이를 견제하게 위해 더블팀을 간 뒤 이정현에게 오픈 찬스가 나자, 코너에서 이정현의 3점포가 또 다시 꽂혔다. 85-76, 9점 차. 여기에서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오리온은 할로웨이의 골밑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또, 현대 모비스의 더블팀을 한호빈과 이정현이 3점포로 응징했다. 수비의 강력한 압박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현대 모비스는 라숀 토마스가 없는 상황에서 3쿼터 불꽃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4쿼터 중요한 순간, 잇단 실책으로 사실상 자멸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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