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 정규리그 연전이 펼쳐지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03-16 12:41 | 최종수정 2022-03-16 12:41


지난 1월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하나원큐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WKBL



여자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연전이 펼쳐지게 됐다.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하나원큐-우리은행전이 우리은행 선수들의 대거 코로나 확진으로 치러지지 못하면서 22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하나원큐는 21일, 우리은행은 23일 경기가 있기에 두 팀 모두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게 됐다.

남자 프로농구에선 주말에 가끔씩 열리는 연전이지만, 여자 농구에선 그동안 보기 힘들었다. 출전팀이 6개팀으로 남자 농구보다 적어 매일 1경기씩 치르는 것이 이미 자리잡았고,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데다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하루씩 건너 치르는 이른바 '퐁당퐁당' 경기를 치르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이런 방식으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결국 막판 체력 싸움에서 갈리는 이유다.

하지만 오는 27일 끝나는 정규리그 일정에서 22일이 유일한 예비(휴식)일이기에 두 팀 모두 이를 받아들였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사실상 2위, 그리고 하나원큐는 최하위가 각각 확정된 상황이라 큰 이견은 없었다. 최상의 라인업으로 상대하기는 어렵게 됐지만, 벤치 멤버들에게 충분한 플레이 타임을 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큰 과제는 더 이상 확진자 없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이다. 현재 일정상으로는 정규리그를 마친 후 31일부터 4월 5일까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그리고 4월 8일부터 16일까지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한 달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부분 종목들의 일정이 파행을 겪는 동안 여자 프로농구는 FIBA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6주 넘게 리그를 중단하고 있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원큐를 제외한 나머지 4개팀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왔지만, 퓨처스리그나 훈련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정도에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어쨌든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팀이나 혹은 확진이 되지 않았던 선수들은 스스로 더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확진된 선수가 또 나올 경우 WKBL에선 정규리그의 경우 최대 2주간 연장을 하고,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은 4월 내에는 무조건 끝마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WKBL 관계자는 "FA 계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향후 계속 다가오는 일정으로 인해 4월 내에 모든 일정을 끝마쳐야 한다"며 "확진자가 또 나와 계획대로 치러지기 힘들 경우엔 다른 종목처럼 포스트시즌 경기수 단축 등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