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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무시무시한 외곽포을 앞세워 6강 희망을 살렸다.
연승과 함께 20승25패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6위 원주 DB와 게임 차 동률을 이루며 6강 경쟁을 가열시켰다. 이날 38점 차 대승은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39점 차로,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2월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104대65)에서 수립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걱정, KCC 전창진 감독은 반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홈팀 한국가스공사는 전력 차질이 불가피했다. 공격의 핵심 이대헌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PCR 검사와 함께 엔트리에서 빠졌다. 뒤늦게 코로나19 폭탄을 맞은 후유증도 여전했다. 두경민은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았던 탓에 출전이 불가능했고, 용병 니콜슨은 이제서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
객관적 전력상 KCC가 유리해 보였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전 감독은 앞서 열린 원주 DB전에서 2점 차로 석패할 때 "이정현과 라건아를 너무 오랜 시간 뛰게 했다. 시즌 막바지라 조급한 마음에 내가 너무 미련한 경기 운영을 했다. 모두 나의 책임이다"라고 반성했다.
DB전에서 '올인'하다시피 쏟아붓고도 간발의 차로 패했으니 체력 소모, 심적 박탈감 등 보이지 않는 전력 손실은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궂은일을 해주던 김지완마저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빠졌으니 한국가스공사의 코로나19 후유증에 안심할 처지가 못됐다.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제 그랬다. KCC는 1쿼터 상대 김낙현의 '원맨쇼'에 밀려 리드를 잡지 못했다. 1쿼터를 28-28로 끝낸 것은 그나마 다행, 2쿼터에 KCC에 악몽이 덮쳤다. 전 감독이 "올시즌 한국가스공사에서 외곽슛에 많이 당했다. 외곽 수비가 관건"이라고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에만 3점슛 10개 가운데 7개나 성공시키는 맹폭을 터뜨렸다. 이중 5개를 책임진 전현우가 앞장섰고, 그동안 부진하던 니콜슨이 내외곽에서 다시 펄펄 날았다. KCC는 몸이 무거운 듯 상대의 내외곽 공세를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보였다.
전반이 끝나니 어느새 63-42, 21점 차. 확고하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한국가스공사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니콜슨과 화이트가 출전시간을 반씩 분담하며 지친 라건아를 무력화시켰고, 차바위 박봉진까지 외곽포에 가세하며 점수차를 더 벌려나갔다.
3쿼터 2분여 전 83-51, 30점 차 이상 달아난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에도 상대가 쫓아올 만하면 외곽슛을 쏘아올리며 완승을 향해 달렸다. 이날 한국가스공사의 외곽포는 KCC 입장에서 얄미울 만큼 인정 사정 없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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