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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SK가 '대어사냥'에 성공했다.
SK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KCC와의 원정경기서 혈투 끝에 미네라스의 버저비터성 위닝샷을 앞세워 82대8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삼성전부터 40일 동안 12연승까지 도달한 KCC는 구단 역사상 최다연승 기록을 4년여 만에 다시 쓰고 싶었지만 타이에 만족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2연승이었다.
이날 SK의 3연패 탈출은 험난했다. 부상 복귀한 안영준의 가세로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저항이 제법 거셌다.
올시즌 맞대결에서 KCC에 3전 전패한 SK는 베스트 멤버 김선형과 최준용을 부상으로 잃은 채 힘겹게 버텨왔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위용은 어느새 사라졌고, 하위권으로 처진 가운데 3연패에 빠진 가운데 최강 KCC의 안방으로 찾아왔다.
분위기와는 달리 SK의 투지 때문에 접전이 펼쳐졌다. 전반은 판박이같은 추격전의 연속. '추격자'는 오히려 KCC였다.
1쿼터 초반 SK가 13-5로 앞서나가자 KCC 벤치는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추스른 뒤 19-19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 들어서도 SK의 질식수비가 먹혀들면서 한때 34-23으로 크게 앞섰다. KCC는 약점인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고, 강점인 골밑에서는 상대의 더블팀에 번번이 막혔다.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최강 KCC가 아니었다. 전 감독은 라건아 대신 타일러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그러자 리바운드의 균형이 KCC로 쏠리더니 데이비스와 이정현이 살아났다. 유현준까지 3점포를 가동하며 3점차로 맹추격하더니 기어코 1점차(37-38)로 좁히며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4쿼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KCC가 3쿼터를 4점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 들어 미네라스를 앞세운 SK의 반격으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SK는 종료 1분23초 전 송창용의 3점포로 76-77로 따라잡혔지만 종료 56.3초 전 안영준의 외곽포를 앞세워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KCC는 종료 8.4초를 남겨두고 이정현의 추격골로 80-80으로 연장을 노렸지만 0.4초 전 미네라스의 중거리슛이 꽂히는 바람에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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