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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미래' 서명진, 유재학 감독 카드에 감동한 사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1-01-04 21:51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모비스 서명진이 전자랜드 수비를 제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1.04/

[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독님께서 카드를 주셔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미래 서명진이 슬며시 미소지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79대78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15승13패)는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서명진은 35분30초 동안 13점-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상대 가드 김낙현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것. 4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 체력이 바닥난 탓이었다.

경기 뒤 서명진은 "초반에 막혔다.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 가드인 내가 정신줄을 놓고 했다. 형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다. 상대 김낙현 형은 슛이 좋다. 대처를 해야하는데, 체력이 없어서 미숙했다. 공격에서 리딩해야 하는데 그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고 반성했다.

서명진은 현대모비스가 믿고 키우는 미래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8년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어느덧 프로 세 시즌. 하지만 서명진이 코트 위 주축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는 "힘든 수비지만 내가 잘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 노력 중이다.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체력 보충을 위해서는 틈만 나면 자려고 한다. 보양식도 많이 먹으려 한다. 최근에는 김형진 이우석과 장어를 먹었다. 밥집에 가려는데 감독님께서 '뭐 먹으러 가냐'고 하시면서 카드를 주셨다. 마음껏 먹으라고 하셔서 30만원치 먹었다. 원 없이 먹었다. 또 사주셨으면 좋겠다. 감사 마음을 담아 처음으로 문자도 보냈다"며 웃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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