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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그들은 '리얼'이다. KCC 이정현과 삼성 이관희.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삼성의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3쿼터 종료 6분55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돌파, 스크린에 걸린 이관희는 팔을 뻗으면서 엉켰다. 이관희의 파울. 하지만 이정현은 팔을 그대로 강하게 뿌리친 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두 선수는 경기내내 매치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관희는 강력한 수비로 이정현을 막았고, 숨 쉴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두 선수의 경기력도 훌륭했다. 이관희는 23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라건아를 앞에 두고 절묘한 3점포까지 터뜨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 이정현 역시 23득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
이들의 관계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연세대 1년 선, 후배 사이지만, 이들에게 '학연'은 사치다.
두 선수 모두 구체적으로 멀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여러가지 루머가 돈다. 연세대 시절부터 관계가 그랬다 상무 시절 틀어졌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이정현은 "솔직히 왜 그렇게 된 지 모르겠다. 단, 나는 의식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일부러 상대(이관희)가 자극을 주면 나만 손해라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이관희의 경우에는 '함구'하고 있다. 그는 이정현과의 관계를 자신의 개인 방송 채널에 업로드하려 했다. 하지만, 현역 프로선수라는 점, 주위의 조언에 따라 함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거기에서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다면 프로농구 흥미의 촉매제다. 실제, 5일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상당히 긴장감을 줬다.
한마디로 '진짜 대결'을 주는 자연스러운 긴장감이었다. 두 선수의 화해는 당분간(혹은 영원히)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경기를 하면 된다. 남자프로농구에서 이런 관계도 나쁘지 않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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