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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에도 화난 DB이상범 감독, "이렇게 하면 안된다. 운좋게 이겼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21:51



[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신적으로 잘못됐다. 운 좋게 이긴 경기다"

원주 DB가 개막 3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질타했다.

DB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에서 84대80으로 승리했다. 두경민이 20득점, 허 웅이 1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KT는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허 훈이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고전했다. 1쿼터에 공격을 풀어가는 루트를 잡지 못해 실책을 10개나 범했다. KT의 창단 후 1쿼터 최다 실책기록이었다. 그러나 후반들어 KT의 패턴과 공격력이 살아나며 무섭게 추격했다. 전반에 16점 뒤졌지만, 후반에는 오히려 KT가 12점 앞섰다. 최종 스코어는 4점차 DB 승리였다.

비록 3연승으로 단독 1위가 됐지만,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정신 자세에 대해 지적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하루 걸러 하루 하느라 힘들고 어려운 걸 안다. 하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다. 방심하면 어느 팀이라도 체력들이 다 안돼 있기 때문에 안일하게 해버리면 분위기 자체가 떨어진다. 선수들이 다시 생각해볼 부분이다"라며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을 좀 혼냈는데, 이렇게 가면 안된다. 3, 4쿼터 끝까지 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잘못됐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우리 선수들이 다음부터라도 이렇게 하면 어느 팀도 이길 수 없다. 운 좋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경기 중 부상을 당한 김종규에 대해서는 "김종규는 원래 뒷꿈치 부분에 족저근막염이 있다. 그래서 20분 내외로 출전시간을 조절하는데, 오늘 쾅 하고 발을 짚어 좀 두고봐야 상태를 알 것 같다"면서 "물론 종규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종규가 없다고 해서 팀이 이렇게 간다면 온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 누가 있든 없든 타이트하게 끈기 있게 하는 걸 원한다. 그렇게 팀을 만들어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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