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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20점 DB, 허 훈빠진 KT꺾고 3연승 단독 1위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20:53



[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원주 DB가 '야전사령관'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부산 KT를 제압하며 개막 3연승으로 단독 1위가 됐다.

DB는 1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와 압박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내며 84대80으로 이겼다. 반면 KT는 앞선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던 허 훈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며 초반부터 자멸했다. KT는 1쿼터에만 팀 창단 후 최다인 1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여기서부터 실타래가 엉켰다.

이날 KT는 경기 전부터 큰 핸디캡을 떠안았다.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에이스인 허 훈이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 제외된 것. KT 서동철 감독은 "지난 LG전 도중 살짝 삐었는데, 어제 병원치료도 받고 마사지도 받았지만, 트레이너가 경기에 나가는 건 무리라고 해서 휴식을 줬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DB의 포워드인 허 웅과의 '형제대결'도 무산됐다.

비록 큰 부상은 아니지만, 허 훈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된 건 KT에는 큰 악재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을 운반해 주면서 공격의 시작을 지휘해야 할 선수가 사라졌기 때문. 서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김윤태를 먼저 내보내고, 정진욱이나 김수찬 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홍석이 1번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여러 대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DB 이상범 감독도 "허 훈이 빠져도 걱정, 있어도 걱정이다. KT 국내선수들끼리의 시너지 효과나 우리의 방심 등 복합적인 변수가 많다. 결국 적극성과 정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서 감독의 '대안'은 통하지 않았다. 이 감독의 '경계심'이 좀 더 경기를 지배했다고도 볼 수 있다. DB는 주전 포인트가드가 사라진 KT의 약점을 1쿼터부터 철저히 파고 들었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며 수시로 공격기회를 가로챘다. KT는 결국 10개의 실책이나 범하며 5분 21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1쿼터는 24-11로 DB가 압도했다.

1쿼터를 압도당한 KT는 2쿼터에는 그나마 집중력을 회복했다. 턴오버가 여전히 4개나 나왔지만, 베테랑 김영환이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점수차를 좁혔다. 존 이그부누도 6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적극적으로 골밑 싸움을 했다. 결국 전반은 47-31로 DB가 앞선 채 끝났다.

후반들어 KT가 더욱 공격력을 되살렸다. 양홍석과 김윤태, 데릭슨 등이 경기 초반 3점포를 쏘아대며 DB에 맞섰다. 외곽포가 터지면서 속공까지 살아났다. KT가 오히려 8점 앞선 채 3쿼터를 앞섰다.

4쿼터는 접전이었다. KT가 공격이 고삐를 당겼다. 38.5초를 남기고 78-83까지 따라붙었고, 공격권까지 가졌다. 데릭슨과 김영환이 연거푸 3점포를 던졌다. 빗나갔지만, 공격리바운드를 KT가 잡았다. 김영환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점차가 됐다. 24.7초 DB공격에서 KT가 파울로 저지. 두경민이 2개중 1개를 성공 4점차. KT가 빠르게 공격했고, 양홍석의 레이업을 윤호영이 블록해내며 승리를 지켰다. 두경민이 20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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