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신한은행, 반등의 키는 역시 '시너지 효과'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15:42


신한은행 선수들이 28일 부천실내체육관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 프로농구' KEB하나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신한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다.

선수층이 옅은 여자농구에서 한 시즌만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 충분히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곽주영 윤미지가 갑자기 은퇴를 했고, 부상으로 고생한 김규희도 코트를 떠나는 등 지난 시즌을 함께 했던 5명이 한꺼번에 팀을 이탈한 이유가 컸다. 28일 열린 KEB하나전에서 베스트5로 뛰었던 선수 가운데선 김단비 정도를 제외한 한채진 김수연 김이슬 그리고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 등은 아예 새로운 멤버이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이 "우리 팀은 연합군이다"라고 말한 것이 결코 엄살은 아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KEB하나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을 거뒀다. 2연패 이후 거둔 값진 승리라 할 수 있다. '1강'으로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와 '2중'으로 꼽히는 삼성생명, 우리은행의 전력과 비교해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신한은행으로선 KEB하나, 그리고 BNK와 같이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다분히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일단 그 첫 단추는 잘 꿴 셈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나온 희망적인 요소는 이날 코트에 나선 7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6명이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9득점으로 유일한 한자릿수 점수를 기록한 한채진은 포인트를 제외하곤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수에서 나머지 궂은 일을 죄다 도맡아 했고, 4어시스트로 팀내 최다를 기록할만큼 공을 잘 배달했으니 사실상 전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친 것이다. 정 감독이 "우리 팀이 추구하는 팀워크 농구를 가장 잘 보여줬다"며 만족해 한 이유다.

즉 신한은행이 지난해 최하위의 악몽을 한 시즌만에 떨쳐내고 4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기 위한 '정답'과도 같은 경기였다. BNK에서 영입한 베테랑 한채진이 부지런히 움직이다보니 지난 시즌 이 역할을 도맡아야 했던 에이스 김단비가 28분여만 뛰어도 4쿼터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KB스타즈에서 박지수에 밀려 역할이 거의 없었던 센터 김수연은 이적을 한 후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이날 16리바운드나 잡아냈다.

FA로 영입한 가드 김이슬은 아직 리딩에선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고, 상대팀의 지역 방어를 잘 뚫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20대에 불과해 체력이 좋고 움직임이 활발한데다 팀 사정상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경험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확실히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점도 김이슬에겐 큰 힘이다. 이경은은 이날 13분여밖에 뛰지 않았지만 주로 승부처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특유의 공격 성향도 발휘, 15득점이나 올리기도 했다. 경기 후 김이슬은 "(이)경은이 언니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운다. 훈련 중에는 따끔한 질책도 해주시며 많이 가르쳐 주신다"고 말했고, 이에 이경은은 "많은 시간을 (김)이슬이가 책임지고,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배려해 경기를 운영해야 할 때 주로 기용을 해주시기에 크게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식스맨의 어려움은 확실히 알게 됐다"며 웃었다.

결국 이적생과 기존 멤버들의 '시너지 효과'가 신한은행 반등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11월 1일 우리은행과 만난 후 3일 BNK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