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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금은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원주 DB의 대들보' 김종규(28)가 고개를 푹 숙였다.
고개를 푹 숙인 채 DB에 합류한 김종규는 묵묵히 재활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는) 100% 아니다. 아직 80%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왼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어서 조절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자신을 둘러싼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욕을 먹는다"며 천천히 입을 뗐다. 김종규는 "농구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하신다. (8월에 열린) 4개국 친선대회 때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 앙골라전부터 더 심해졌다. 최대한 노력을 했는데, 너무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게 '연봉의 가치가 없다'고 말씀 하신다. 내 자신이 진짜 그렇게 될까봐 마음을 다잡고 있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걱정이 엄청 많다"고 덧붙였다.
김종규의 속앓이. 이상범 DB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은 김종규가 부담을 덜고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종규는 "감독님께서 크게 말씀하지 않으신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신다. 코트 위에서 자유롭게 해주신다. 기회가 났을 때 자신 있게 공격하라고 말씀해 주신다. 덕분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7일 수원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연습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2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벤치에서는 "(김)종규야, 너 이번 경기처럼만 하면 욕 안 먹겠다"며 칭찬 섞인 농담이 나왔다.
개막까지 불과 일주일. 김종규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만 전지훈련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농구 잘하는 선수들과 훈련을 하니 즐겁다. 늘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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