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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시작" 개막까지 열흘, KCC에 남은 숙제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9-23 06:00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2019~2020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열흘 남짓. 하지만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의 한숨은 점점 깊어진다. 엄살이 아니다. 선수단 컨디션도 조율해야 하고, 호흡도 가다듬어야 한다. 계획을 크게 벗어난 비시즌 일정.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부상이다. 신명호는 근육 부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송교창은 연습 경기 중 골반뼈를 부상해 재활 중이다. 박지훈 역시 연습 경기 중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12바늘을 꿰맸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이정현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정현은 현재 러닝 재활 중이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전 감독은 "이정현이 러닝 훈련을 100%로 진행하면 통증을 느낀다. 개막전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로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KCC는 당초 제임스 메이스 영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자녀 양육권 문제로 합류가 불발됐다. 백방으로 뛰어 다닌 KCC는 조이 도시를 새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조이 도시는 지난 17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다.

KCC 입장에서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한창 조직력을 채워야 할 때에 선수들 대부분이 이탈해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 부상 선수들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빠른 시간내에 호흡을 맞춰야 한다. 전 감독이 새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이정현과의 투 맨 게임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어린 선수도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KCC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프로팀들과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마카오에서 펼쳐진 2019년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에도 참가했다. 유현준 김국찬 등 어린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훈련 태도는 무척 좋다. 시키는 것은 잘한다. 그러나 훈련과 경기에서의 차이가 큰 부분이 있었다. 슛을 던지기 위해 움직이고, 돌파하기 위해 달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KCC는 26일과 27일 인천 전자랜드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마지막 담금질을 마친 뒤 다음달 5일 서울 SK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 감독은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를 치러도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이 많아 우리에게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제 겨우 2주 정도 남았다. 부족한 점을 더 확인하고 문제점을 빨리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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