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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물을 드려야 하나 생각했어요."
신 감독이 모처럼 만에 긍정의 평가를 내린 건 새롭게 영입한 가드 강계리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로부터 강계리를 데려왔다. 신한은행은 김규희가 부상 이후 좀처럼 제 실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윤미지도 리딩에 한계를 보여 이경은을 영입했다. 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았던 이경은은 최근 경기장에 아예 나오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다. 다급해진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강계리를 눈여겨봤다. 그리고 삼성생명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선수를 살리고 싶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허락했다.
그런데 신한은행 데뷔전부터 심상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27분53초를 뛰며 5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원래 호흡은 맞춰왔다는 듯이 자유자재로 동료들과 2대2 플레이를 했다. 앞선에서 늘 공격 흐름이 막혀 애를 먹던 신한은행이었는데 강계리의 활발한 픽앤롤 플레이와 돌파로 인해 많은 찬스가 파생됐다. 외국인 센터 먼로가 강계리 덕에 손쉽게 받아먹는 득점을 하며 16점이나 올렸다. 김아름(17득점) 김단비(12득점) 곽주영(11득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건 강계리의 경기 리딩 덕분이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강계리 덕에 시너지 효과가 났다. 그의 활약에 희망을 갖게 된 경기"라고 총평했다.
보통 프로 선수들은 트레이드 대상자가 되면 서운함을 느낀다. 정든 팀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강계리에게 삼성생명은 프로 유니폼을 입혀준 첫 팀이었다. 하지만 강계리는 "임근배 감독님께서 트레이드 요청이 왔다고 하셨다. 어떻게 하고 싶냐고 먼저 물어주셨다. 나는 주저 없이 가고 싶다고 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주변에서 나를 토닥여줬다. 그런데 나는 서운한 감정이 없었다. 감독님께 큰 선물을 해드려야 하나 생각할만큼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계리는 마지막으로 "삼성에 있을 때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이 주축이라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을 했다. 신한은행에서는 김아름, 양지영 등 동생들과 함께 뛰니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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