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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삼성의 몰락, 탈출구는 있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2-31 15:59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사진제공=KBL

추락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러다가 승률 2할도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리그 최하위에서 전혀 미동이 없는 서울 삼성 썬더스의 앞에 놓인 불길한 시나리오. 분위기 개선의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아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이상민 감독까지도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삼성은 지난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85대1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며 승률이 2할4푼1리(7승22패)까지 낮아졌다. 여전히 꼴찌인 상황. 그나마 9위 서울 SK가 8연패의 심각한 부진에 빠진 바람에 승차는 2.5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탈꼴찌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지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산술적으로 볼 때야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삼성의 경기력을 냉정히 평가할 때 중위권과의 격차를 줄이기는 어렵다. 공수 전략면에서 특별한 컬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전자랜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1쿼터 시작부터 경기 종료까지 단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1쿼터부터 두 자릿수 점수차로 벌어진 채 일방적으로 끌려갔고, 그 어떤 전략으로도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이상민 감독은 "완벽한 패배"라며 "준비를 잘 못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솔직한 심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이런 말을 한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시즌 내내 "준비를 잘 못했다"거나 "준비한 게 잘못됐다"라는 식의 패전 인터뷰를 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팀 운용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시즌 절반이 지난 아직까지도 찾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삼성은 김동욱과 장민국 김태술 등 핵심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유진 펠프스와 네이트 밀러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이관희와 천기범 등을 적극 활용하며 부진 탈출의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편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코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전술보완보다 심리적인 자신감의 회복이 지금의 삼성에게 더 시급할 수도 있다. 이 감독 또한 아쉬움 가득한 패전 코멘트 대신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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