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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가 SK를 눌렀다. '잠실의 지배자' 양희종이 있었다.
경기 전 SK 김선형은 갑자기 오세근 뒤에서 껴 앉으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같은 중앙대 선, 후배. 그리고 동병상련이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두 선수는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두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상황. 반면,김승기 KGC 감독은 "양희종이 잠실(학생체)에만 오면 미친다. 슛이 너무 잘 들어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희종은 좋았다. 1쿼터 3점슛 2방이 깨끗하게 꽂혔다. 팽팽한 균형은 2쿼터 중반 깨졌다. KGC 컬페퍼의 3점슛, 그림같은 오세근과의 2대2 픽&롤에 이은 또 다른 킬링 패스. 양희종이 마무리했다. KGC의 수비는 상당히 강했다. SK가 확률이 떨어지는 중거리슛으로 공격권을 소모하는 사이, KGC는 착실히 도망갔다. 2쿼터 막판 그림같은 오세근의 버저비터. 전반전, KGC는 44-30으로 리드를 잡으면 경기를 완벽히 장악했다.
47-56, 11점 차. 하지만, 여기까지가 SK의 한계.
이후, 컬페퍼의 깨끗한 2개의 스틸과 득점.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양희종의 불안한 3점포가 또 다시 림을 통과. 이후, 양희종은 돌파 후 매킨토시의 3점슛을 연결하는 그림같은 패스를 했다. 70-47, 23점 차 SK는 일찍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양희종은 전반에만 3점슛 야투율 100%(2개 시도), 2점슛 86%로 14득점.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의 예언인 '잠실의 지배자 양희종'은 현실이 됐다. 양희종의 최종기록은 3점슛 야투율 57%, 2점슛 80%. 20득점, 5 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그가 팀 수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활약이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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