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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의 예언, '미친' 양희종 잠실의 지배자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8-10-30 21:15


김승기 감독의 경기 전 말대로 양희종의 슛감은 잠실에서 폭발했다. 실질적 지배자였다. 사진제공=KBL



KGC가 SK를 눌렀다. '잠실의 지배자' 양희종이 있었다.

KGC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SK를 98대68로 완파했다.

경기 전 SK 김선형은 갑자기 오세근 뒤에서 껴 앉으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같은 중앙대 선, 후배. 그리고 동병상련이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두 선수는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두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상황. 반면,김승기 KGC 감독은 "양희종이 잠실(학생체)에만 오면 미친다. 슛이 너무 잘 들어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희종은 좋았다. 1쿼터 3점슛 2방이 깨끗하게 꽂혔다. 팽팽한 균형은 2쿼터 중반 깨졌다. KGC 컬페퍼의 3점슛, 그림같은 오세근과의 2대2 픽&롤에 이은 또 다른 킬링 패스. 양희종이 마무리했다. KGC의 수비는 상당히 강했다. SK가 확률이 떨어지는 중거리슛으로 공격권을 소모하는 사이, KGC는 착실히 도망갔다. 2쿼터 막판 그림같은 오세근의 버저비터. 전반전, KGC는 44-30으로 리드를 잡으면 경기를 완벽히 장악했다.

3쿼터 초반 양희종은 대단했다.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장거리 3점포가 림에 깨끗하게 통과. 이후 스틸에 이은 속공 어시스트.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로 김윤태 3점슛의 시발점이 됐다. 52-32, 20점 차. 김승기 감독의 예언대로 양희종은 잠실에서 '미쳤다'. KGC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 외국인 제 1옵션인 매킨토시가 상당히 불안하다. 결국 SK 추격의 빌미가 됐다. 폭풍 속공을 중심으로 한 13득점. 양희종이 오세근에게 좋은 패스로 2득점을 추가, 흐름을 끊으려 노력했지만 역부족.

47-56, 11점 차. 하지만, 여기까지가 SK의 한계.

이후, 컬페퍼의 깨끗한 2개의 스틸과 득점.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양희종의 불안한 3점포가 또 다시 림을 통과. 이후, 양희종은 돌파 후 매킨토시의 3점슛을 연결하는 그림같은 패스를 했다. 70-47, 23점 차 SK는 일찍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양희종은 전반에만 3점슛 야투율 100%(2개 시도), 2점슛 86%로 14득점.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의 예언인 '잠실의 지배자 양희종'은 현실이 됐다. 양희종의 최종기록은 3점슛 야투율 57%, 2점슛 80%. 20득점, 5 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그가 팀 수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활약이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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