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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해리슨·올해는 파커, 운 좋은 하나은행 성적도 달라질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6-20 09:55


이환우 감독. 사진제공=WKBL

2년 연속 1순위 행운을 거머쥔 부천 KEB하나은행. 다가올 새 시즌에는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여자프로농구(WKBL) 사옥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추츰에서 가장 먼저 검은색 구슬이 나오자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2그룹으로 분류된 구슬 추첨에서 6팀 중 5위였던 하나은행은 33.3%의 확률을 쥐고 있었다. 최하위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50%로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1순위는 어렵다고 봤지만, 하나은행에게 행운이 갔다.

하나은행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센터 샤이엔 파커를 지명했다. 1992년생 신장 1m92인 파커는 현재 시카고 스카이에서 뛰고 있다. WKBL 무대도 처음이고 해외리그 경험 자체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 가운데 돋보이는 존재다. 또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기존 2명 보유·3쿼터 동시 출전에서 1명 보유·1명 출전으로 규정이 바뀌기 때문에 골밑에서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센터를 뽑는 것이 안전하다.

2년 연속 1순위 지명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이사벨 해리슨을 지명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해리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해리슨은 34경기 평균 15.74점(전체 6위)-11.21리바운드(전체 3위)-블록슛 1.06개(전체 4위)로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고 세대 교체를 해야하는 하나은행의 팀 특성상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어려웠다. 부상 복귀 선수들과 젊은 선수층 그리고 해리슨까지 앞세워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최종 성적표는 5위,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그래서 파커를 지명할 때는 골밑에서의 존재감과 기존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에 가장 중점을 뒀다. 이환우 감독은 "그동안 가려져있던 선수지만,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타는 선수다. 승부욕이 강하고, 인사이드에서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높이가 낮은 우리팀에 필요한 득점 루트이기도 하고, 우리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가면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해서 선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DB생명의 지목을 받은 다미리스 단타스도 유력 1순위 후보였다. 단타스는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에서 박지수와 트윈 타워를 이루며 맹활약한 검증된 카드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과감히 파커를 택했다. 이환우 감독은 "단타스가 지난 시즌 장점도 많이 보여줬지만, 그만큼 오픈된 부분들이 많다. 또 박지수와 같이 뛰었던 상황도 고려하고 봐야한다. 파커는 새로운 선수이면서 인사이드에서 파괴력을 가지고있어 마음에 들었다. 또 인성이나 건강, 체력을 중점으로 봤는데 큰 부상 경력이 없는 상태고, 작년에 폴란드 리그에서도 뛰면서 해외 리그 경험도 있으니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한 상태라 선택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인 WKBL리그에서 2시즌 연속 1순위 선수를 영입하게 된 것은 대단한 찬스다. 하나은행이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희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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