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 이지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6강 플레이오프가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이르게 됐다.
더구나 KCC는 정규리그서 전자랜드에 4승2패로 앞섰다. 또한 KCC의 홈경기 승률은 7할4리(19승8패)로 정규리그 승률 6할4푼8리(35승19패)보다 5푼6리나 높다. 비록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며 전자랜드에게 다소 고전하는 게 사실이지만, 통계적으로는 KCC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전자랜드로서는 원정경기가 부담스럽다. 정규리그서 KCC에 밀렸던 전자랜드는 원정 승률이 3할7푼(10승17패)으로 홈-원정 합계 5할3푼7리(29승25패)를 크게 밑돈다. 원정에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전자랜드는 그 편차가 유독 컸다. 상대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요하는 전자랜드 경기 스타일상 선수들의 체력도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집중력, 투지 등 불리한 환경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유 감독은 국내 공격수들의 분발을 항상 요구한다. 승리를 따낸 1,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차바위와 정영삼의 외곽포가 터졌고,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등 포워들도 힘을 냈다. 무엇보다 3,4쿼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턴오버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의 앞선 수비와 돌파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정현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개의 3점포를 성공시켰고, 평균 19.0득점을 올리며 외곽 공격을 주도했다. 찰스 로드와 하승진이 지키는 골밑도 전자랜드를 압도한다. KCC 역시 경기 후반 운영과 집중력에 4강행 티켓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