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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KCC 절대 유리한 5차전, 전자랜드 극복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10:54


전자랜드와 KCC의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 승부는 전자랜드 에이스 브랜든 브라운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제공=KBL

전주 KCC 이지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6강 플레이오프가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이르게 됐다.

KCC는 24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쿼터 후반 전자랜드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79대7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4쿼터 5분 12초 네이트 밀러의 골밑 득점으로 78-70으로 앞서며 승리를 거두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종료까지 9개의 야투를 던졌는데 모두 림을 외면했다. 그 사이 KCC는 전태풍과 안드레 에밋이 9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경기 후 "37분 경기를 잘 하고 2분 30초를 망쳤다. 감독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자책했다.

이제 양팀은 장소를 KCC의 홈인 전주로 옮겨 26일 오후 7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6강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간 것은 이번이 역대 8번째다. 지난 8번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결과를 보면 홈팀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중립경기를 제외한 역대 6차례 5차전 가운데 홈팀이 무려 5번을 이겼다. 확률로 따지면 83.3%나 된다. 공교롭게도 2013~2014시즌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부산 kt 소닉붐에 패한 것이 유일한 홈팀 패배다.

더구나 KCC는 정규리그서 전자랜드에 4승2패로 앞섰다. 또한 KCC의 홈경기 승률은 7할4리(19승8패)로 정규리그 승률 6할4푼8리(35승19패)보다 5푼6리나 높다. 비록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며 전자랜드에게 다소 고전하는 게 사실이지만, 통계적으로는 KCC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전자랜드로서는 원정경기가 부담스럽다. 정규리그서 KCC에 밀렸던 전자랜드는 원정 승률이 3할7푼(10승17패)으로 홈-원정 합계 5할3푼7리(29승25패)를 크게 밑돈다. 원정에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전자랜드는 그 편차가 유독 컸다. 상대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요하는 전자랜드 경기 스타일상 선수들의 체력도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집중력, 투지 등 불리한 환경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지난 18일 1차전에서 75대74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3쿼터까지 7점차로 뒤지다 4쿼터에서 KCC 공격을 15점으로 묶으며 역전승을 따냈다. 수비의 승리였다. 4쿼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다 한 점차로 뒤진 경기 종료 4초전 브랜든 브라운이 저돌적인 중앙 돌파로 결승점을 뽑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브라운은 1차전 4쿼터에서만 14점을 포함해 27득점을 넣었고, 12리바운드와 6어시스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5차전에서도 브라운의 활약상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유 감독은 국내 공격수들의 분발을 항상 요구한다. 승리를 따낸 1,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차바위와 정영삼의 외곽포가 터졌고,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등 포워들도 힘을 냈다. 무엇보다 3,4쿼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턴오버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의 앞선 수비와 돌파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정현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개의 3점포를 성공시켰고, 평균 19.0득점을 올리며 외곽 공격을 주도했다. 찰스 로드와 하승진이 지키는 골밑도 전자랜드를 압도한다. KCC 역시 경기 후반 운영과 집중력에 4강행 티켓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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