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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성공적이었다. KCC는 경기 시작 5분 동안 무득점.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연속 6득점을 앞세워 8-0 리드.
KCC는 2-3 지역방어로 수비를 변환시켰다. 동시에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을 투입. KCC의 지역방어는 외곽에 약점이 많았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3점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1쿼터 9개 3점슛 시도 중 1개만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2쿼터 5분까지 득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브랜든 브라운의 무리한 공격이 있었다. KCC는 이현민, 찰스 로드, 이정현 등이 터지면서 34-20, 14점 차까지 리드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밀러의 3점포, 브라운의 풋백 덩크 등으로 다시 추격. 40-34, 6점 차까지 추격했다.
일진 일퇴의 공방전. 변수가 드디어 발생했다. 3쿼터 6분5초를 남기고 찰스 로드의 4반칙 파울 트러블. 하지만, KCC는 잘 버텼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자랜드의 외곽포였다. KCC는 2-3 지역방어를 그대로 고수했다. 골밑 수비를 중점을 뒀다. 압박이 강하지 않아 외곽에 쉽게 찬스가 났다. 그런데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은 처참했다.
3쿼터까지 21개 시도 5개 성공.
이때, 브랜든 브라운이 '폭주'했다. 긍정적 방향으로. 판정에 여러차례 불만을 표출했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골밑 돌파로만 무려 연속 12득점. 하승진도, 찰스 로드도 막지 못했다. 반면 KCC는 전자랜드의 압박에 전혀 공격 물꼬를 뚫지 못했다. 경기종료 1분35초를 남기고 정효근의 공격 리바운드. KCC의 파울로 자유투 2개. 결국 71-7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CC는 찰스 로드의 자유투 2개로 재역전. 그런데, 답답할 정도로 슛이 터지지 않던 박찬희가 공격제한 시간이 거의 다 된 상태에서 미드 레인지 점퍼를 작렬시켰다. 남은 시간은 54초.
전자랜드는 이정현의 3점슛이 실패로 돌아가자 공격 리바운드를 획득했다. 그런데 돌진하던 브라운이 이정현의 재치있는 수비로 스틸을 당했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반전이 생겼다.
송창용의 슛이 불발됐지만, 찰스 로드가 팁-인. 림을 맞은 뒤 그대로 통과했다. 다시 74-73, 1점 차 KCC의 리드. 남은 시간은 17.8초.
전자랜드는 브라운이 정면에서 드리블을 시작했다. 차바위의 스크린. 찰스 로드가 걸렸다. 브라운은 그대로 돌파, 플로터를 쐈다. 림을 통통 튀긴 볼은 그대로 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4.1초. 전자랜드의 천금같은 역전 2득점.
아직 4.1초가 남았다. 에밋의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 하지만 림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가 결국 1차전의 주인공이 됐다.
전자랜드는 4쿼터 내내 외곽포가 침묵했다. KCC의 평범한 2-3 지역방어를 깨지 못했다. 하지만 강점인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 브라운의 강렬한 플레이로 귀중한 1승을 거뒀다.
브라운은 전반 과도한 어필과 무리한 공격으로 전자랜드의 리듬을 끊었지만, 후반 각성하며 괴력을 발휘했다. 완벽한 '양날의 검'이 팀 승리로 향했다.
KCC는 올 시즌 막판부터 좋지 않았던 경기력이 그대로 이어졌다. '호화멤버'였지만, 실속은 전혀 없었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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