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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한국농구연맹) 사상 처음으로 최하위 팀에서 신인왕이 나올 수 있을까.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13일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다. 2-3위와 5-6위 결정만 남았을 뿐, 플레이오프 진출 6개팀은 이미 가려졌다. 하위권도 서울 삼성 썬더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창원 LG 세이커스, 부산 kt 소닉붐의 순서로 결정됐다.
그러나 kt로서는 소득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허 훈과 양홍석이 대표적이다. 조 감독은 두 선수의 신인왕 등극 가능성에 대해 "감독이 나서서 PR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리 선수가 탄다면 좋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또다른 선수는 서울 SK 나이츠 포워드 안영준이다. 허 훈, 양홍석, 안영준의 3파전 양상이다.
조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MVP는 팀 성적이 중요하지만 신인 선수에게 팀 성적을 묻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한다. 개인 기량을 봐야 한다고 본다"면서 "사실 신인은 동료들도 잘 만나야 한다. 안영준의 경우 출전 시간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가드 허 훈은 31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39초를 뛰며 10.65득점, 4.3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고, 포워드 양홍석은 43경기에서 평균 19분54초, 7.65득점, 4.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올렸다. 프로 첫 시즌 성장세가 뚜렷했다는 것이 조 감독의 평가다.
조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다. 실책을 했을 때 왜 혼나는지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면서 "훈이가 오면서 빠른 농구가 된 건 사실이다. 앞선에서의 수비, 득점에서도 20점 정도가 나온다. 볼을 오래 잡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선수와의 투맨 게임에 의한 미들슛도 장점"이면서 "양홍석은 공이 없을 때 타이밍이라든가 움직임을 일찍 깨우쳤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로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KBL 역사상 최하위팀에서 신인왕을 배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허 훈 또는 양홍석이 최고 신인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