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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가 4연패에 빠졌다. 1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지만 4연패로 주춤하게 됐다. 상위권은 요동치고 있다. DB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91대93으로 석패했다. 경기초반 큰 점수차로 리드 당했지만 4쿼터 김주성 윤호영 디온테 버튼의 활약으로 1점차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끝내 연패를 끊어내진 못했다.
두경민의 공백보다는 지금 DB는 다소 지쳤다는 표현이 맞다. 이 감독은 "많은 이들이 선두를 달리다 연패를 당하니 큰 걱정들을 하신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시즌 초반의 시각으로 우리 선수들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나 잘해줬다. 지칠 때도 됐다. 대다수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디온테 버튼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1주일에 1경기씩 뛰다 1주일에 3경기 내외를 소화하고 있다. 젊어서 버티는 것이지 많이 힘들 것이다. 우리에게 언젠가 올 위기가 지금 찾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맞지만 그렇다고 낭패로 여길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날 DB에 패배를 안긴 KGC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한창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전날까지 4연패에 빠진 터였다. 팀의 기둥인 오세근은 발목이 아프고, 주장 양희종은 장염으로 고생중이다. 이날 2쿼터 중반에는 외국인 선수 큐제이 피터슨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피터슨은 12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부상 정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KGC 관계자의 전언이다. DB로선 연패를 끊을 찬스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DB가 경기력을 회복할 즈음 선두권 재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 중위권 어느 한팀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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