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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선두DB 13연승→4연패,요동치는 상위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2-11 19:43


◇11일 안양실내체육관. 이상범 DB감독. 사진제공=KBL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가 4연패에 빠졌다. 1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지만 4연패로 주춤하게 됐다. 상위권은 요동치고 있다. DB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91대93으로 석패했다. 경기초반 큰 점수차로 리드 당했지만 4쿼터 김주성 윤호영 디온테 버튼의 활약으로 1점차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끝내 연패를 끊어내진 못했다.

2위 전주 KCC 이지스도 이날 5위 인천 전자랜드에 패해 1위와 2위의 승차는 1게임이 유지됐다. 1위부터 4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4.5게임 차 접전이다. 6라운드에서는 더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4위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3연승으로 기세가 좋다. 3위 서울 SK 나이츠와 4위 현대모비스는 1게임 차다.

DB가 13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이같은 구도는 예상키 어려웠다. DB는 시급히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상범 DB 감독은 에이스 두경민을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허리 부상 뒤 복귀한 두경민은 경기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다. 이상범 감독은 "몸상태도 그렇지만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무슨 일이 있는지 본인이 이겨내야할 일이다. 성인인 선수의 생각까지 감독이 다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후에도 이 감독은 "두경민의 상태는 좀더 지켜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두경민의 공백보다는 지금 DB는 다소 지쳤다는 표현이 맞다. 이 감독은 "많은 이들이 선두를 달리다 연패를 당하니 큰 걱정들을 하신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시즌 초반의 시각으로 우리 선수들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나 잘해줬다. 지칠 때도 됐다. 대다수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디온테 버튼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1주일에 1경기씩 뛰다 1주일에 3경기 내외를 소화하고 있다. 젊어서 버티는 것이지 많이 힘들 것이다. 우리에게 언젠가 올 위기가 지금 찾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맞지만 그렇다고 낭패로 여길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날 DB에 패배를 안긴 KGC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한창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전날까지 4연패에 빠진 터였다. 팀의 기둥인 오세근은 발목이 아프고, 주장 양희종은 장염으로 고생중이다. 이날 2쿼터 중반에는 외국인 선수 큐제이 피터슨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피터슨은 12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부상 정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KGC 관계자의 전언이다. DB로선 연패를 끊을 찬스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DB가 언제 자신들의 농구 스타일을 찾느냐다. 두경민이 확실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뭔가 허술한 팀플레이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관리, 체력충전도 변수다. 이상범 감독은 "연패가 더 길어 질수도 있고, 치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여러 고민이 있다. 윤호영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20분 정도를 뛰어주는 것만해도 고마울 따름이다. 더 뛰게 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연승 과정에서 후유증도 있다"고 덧붙였다.

DB가 경기력을 회복할 즈음 선두권 재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 중위권 어느 한팀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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