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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위기다. 치열한 순위다툼의 막바지에 큰 전력변수가 생겼다. 나날이 성장중인 2년차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4·2m3)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장기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대표팀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이종현이 첫 번째 옵션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주전 센터가 통째로 빠지는 셈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은 "큰 일이다. 다쳐도 너무 크게 다쳤다. 우선은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현이가 빠지는 전술적인 부분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맞춤형 전술의 대가라 불리는 유 감독이지만 이종현의 공백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이종현을 중심에 두고 팀전술을 다듬고 팀컬러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뽑았기 때문이다.
이종현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28분12초를 뛰며 10.53득점-6.2리바운드, 2개의 어시스트, 1.6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전자랜드전에서는 군에서 돌아온 포워드 배수용(1m94)이 이종현을 공백을 메웠다. 배수용은 7개의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3개)로 연장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문제는 꾸준한 경기력이다. 이종현이 빠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신장 2m 이상 선수가 완전히 사라졌다. 김동량(1m98)이 팀내 두번째 토종 장신 선수다.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1m99.2)는 슈팅 능력은 좋지만 골밑 수비에는 재간이 없다. 정통 센터가 아니다. 언더사이즈 빅맨 마커스 블레이클리(1m92.5) 역시 상대 외국인 센터를 1대1로 막기엔 역부족이다.
정규시즌보다는 가진 전력을 100% 쏟아내는 플레이오프가 되면 이종현의 공백은 커보일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런 점은 팀내 변화 감지다. 테리는 이종현의 부상직후 "팀원들이 뭉쳐야 한다. 나부터 더욱 리바운드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함지훈의 출전시간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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