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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우리는 찬스에서 못 넣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21:10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또다시 막판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전자랜드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에 75대84로 무릎을 꿇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55-56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4쿼터 중반까지도 1~2점차로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자랜드에 특히 강한 오세근(17득점, 10리바운드)을 커버하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데이비드 사이먼(35득점, 12리바운드)을 막지 못했다. 20승18패를 마크한 6위 전자랜드는 5위 KGC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1쿼터서 전자랜드는 오세근을 3득점으로 막았다. 오세근은 쿼터 중반 골밑슛과 후반 자유투 등 3점을 넣은 게 전부였다. 브랜든 브라운이 주로 밀착 마크를 했고, 가급적 오세근의 골밑 진입을 차단하는 작전을 폈다. 하지만 KGG에는 오세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서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에게만 14점을 줬다. 사이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3점포, 미들슛, 골밑 득점을 골고루 터뜨렸다. 1쿼터는 23-19로 KGC의 리드.

KGC는 2쿼터서 점수를 좀더 벌렸다. 전자랜드는 존디펜스를 주로 구사하며 KGC의 중앙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3점포를 허용했다. KGC 이재도, 전성현, 큐제이 피터슨이 3점슛을 터뜨렸다. 사이먼은 여전히 골밑에서 위력적이었다. 오세근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KGC의 다양한 공격 루트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1,2쿼터서 오세근은 5득점에 그쳤으나, 사이먼이 20득점을 했다. KGC는 41-34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3쿼터서 지역방어로 KGC의 골밑 연결을 차단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유 감독이 언급한 준비된 수비 패턴이 효율적이었다. 전자랜드는 성공률 높은 미들레이지와 골밑 슛으로 점수차를 좁히더니 쿼터 5분이 지날 즈음 차바위가 3점포를 터뜨려 48-47로 처음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골밑 공방을 주고 받은 끝에 3쿼터는 56-55로 KGC가 근소하게 앞섰다. 오세근은 3쿼터서 6점을 넣었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서도 오세근 마크에 집중했다. 공은 사이먼과 외곽 공격수들에게 주로 몰렸다. 쿼터 중반까지 KGC가 사이먼의 골밑슛, 전성현의 3점포, 양희종의 속공으로 앞서가자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3점포 2개로 금세 따라갔다. 팽팽하던 승부는 쿼터 후반 사이먼의 연속 미들슛, 오세근의 자유투로 78-73으로 점수차를 벌린 KGC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KGC는 경기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이재도가 3점포를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오늘도 역시나 잘 끌고 오다가 승부처에서 졌다. 전성현에게 3점포 두 방을 맞고 상황이 거기에서 흔들리면서 오펜스에서 실수가 나왔다. 상대는 사이먼, 오세근, 전성현이 넣어줄 때 넣어줬고, 우리는 찬스에서 못 넣었다. 그 차이다"면서 "선수들이 자꾸 발전하려고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 김낙현은 초반에 흔들렸지만 과감하게 시도하는 모습이 좋았고, 정통 포인트가드 아니기 때문에 좀더 공격적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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