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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배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여기 있다."
이날 KGC전에서도 그런 숨은 영향력은 분명 큰 힘을 발휘했다. 두 선수가 긴 시간 뛰면서 화려한 득점행진을 벌인건 분명히 아니다. 김주성은 12분9초를 뛰면서 리바운드 3개와 블록슛 1개만을 기록했다. 윤호영도 17분48초 동안 코트에 나와 5득점에 2어시스트 2블록슛을 남겼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3점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이런 숫자의 이면에 숨은 두 선수의 영향력은 두경민의 말처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수비적인 면에서 기여도가 크다. 두 선수가 포스트에서 버티면 상대가 골밑을 파고들기가 까다롭다. 특히나 윤호영은 수비 범위가 매우 넓은데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예측해 차단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한다. 이날도 가로채기 1개와 굿디펜스 1개를 추가했다.
사실 이런 타이밍에 DB가 좀 더 공격에 집중해 점수차를 벌려놨다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비에서 성공했음에도 공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DB역시 잦은 턴오버 등으로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 막판까지 혼전이 펼쳐진 셈이다. 바꿔 말하면 김주성과 윤호영의 수비적 기여가 없었다면 KGC에 허를 찔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경민은 바로 이런 이유로 두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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