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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친 '악동' 로드, 졌으면 역적 될 뻔 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2-28 21:01


사진제공=KBL

잘나가던 찰스 로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전주 KCC 이지스 센터 로드는 2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3쿼터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로드는 3쿼터 7분41초를 남긴 시점 상대 박찬희와 볼 경합 도중 헬드볼 판정이 나오자 박찬희를 강하게 밀쳤고, 박찬희가 이에 격분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전자랜드 정효근이 로드를 다시 뒤에서 밀쳤고, 로드가 정효근을 상대로 또다시 충돌하며 큰 몸싸움으로 번질 뻔 했다.

심판진은 이 상황을 비디오 판독했고, 볼 경합 상황에 난폭한 행동을 한 로드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1차 선언했다. 따라서 헬드볼이 아닌 박찬희의 스틸로 상황이 정리됐다. 이후 쌍방 과실이 있던 로드와 정효근에게 더블 테크니컬파울을 적용했다.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부터 한 경기에서 U파울과 테크니컬파울을 동시에 받으면 퇴장당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따라서 로드는 퇴장이었다.

누가 봐도 로드의 잘못이었다. 박찬희가 공을 잡던 로드에 붙어 재빠르게 볼 경합 상황을 만들었다. 거친 플레이는 없었다. 순간적인 짜증을 이기지 못한 로드가 박찬희를 너무 강하게 밀쳤다.정효근의 선제 공격도 물론 잘못됐지만, 그 정효근을 상대로 손찌검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한 로드도 변호를 받을 수 없었다. 추승균 감독도 이 판정에 크게 항의하지 못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드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수비와 높이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지 않나. 앞으로도 출전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뻐했다. 안드레 에밋에 가려 외국인 제2옵션에 그쳤던 로드는 지난 20일 부산 kt 소닉붐전부터 3경기 연속 33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득점도 29-26-29득점이었다. 시즌 초에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불만족스러웠지만, 최근 기세를 탄 로드는 엄청난 활약을 했다. 이날도 퇴장 전까지 12득점 7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다.

좋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악동의 면모를 늘 과시했던 로드인데, 잠잠하다 기어이 다시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로드가 일찍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81대77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다. 로드가 나간 이후 전자랜드가 점수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탈 뻔 했는데, 슈퍼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훨훨 날아 승리를 가져다줬다. 팀이 졌다면 로드는 역적이 될 뻔 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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