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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위에 올랐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영광은 잠시 뿐. 다시 3위로 떨어졌다.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력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된다. 하위권 팀에 패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3라운드 막바지인 24일까지 KCC는 공동 1위인 SK와 DB에 1경기차로 떨어진 3위다. 큰 차이가 아닌 듯 해도 실제로는 매우 큰 갭이다. 이들 세 팀의 경기력이 엇비슷해서 승리 패턴이 겹치는 일이 때문. 그래서 맞대결이 아니라면 1경기 차이를 줄이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24일까지 치른 9경기에서 KCC의 평균 실점은 84.7점이다. 이는 이번 시즌 KCC의 경기당 평균 실점(84점)보다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추 감독은 약 한 달전에도 경계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부산 kt전에 승리한 뒤 "수비가 잘 안되고 있다. 경기당 평균실점을 75점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정현과 전태풍, 하승진, 안드레 에밋, 찰스로드 등 베스트 5의 공격 옵션이 무척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실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KCC의 수비는 그다지 향상되지 않았다. 좋았던 시기가 있긴 했다. 11월 초순부터 7연승을 거두던 시점까지였다. 이 기간에 평균실점을 75점 라인에 맞추지는 못했어도 최소한 70점대 후반으로는 막아냈다. 11월10일 KGC전을 빼고는 전부 70점대였다.
하지만 지난 6일 SK전 패배로 7연승이 끊긴 시점부터는 실점이 많다. 이 경기를 포함한 8경기에서 70점대 실점 경기는 9일 DB전(76점), 12일 삼성전(75점) 단 2경기 뿐이었다. 물론 모두 이겼다. 그러나 나머지 경기는 모두 80점대 이상, 90점대 까지 나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하위에 있던 오리온, LG, 현대모비스에 연거푸 덜미를 잡혔다. 결국 승수를 쌓아야 하는 경기에서 수비 문제로 고배를 계속 마시고 있는 셈이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KCC가 이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반등을 원한다면 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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