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은 둥글고, 승리는 잘한 팀의 것이었다.
한국이 아시아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시절인 2013년 이후 4년만이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2015년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바있다.
필리핀은 조별 예선에서 중국을 이기는 등 3연승으로 1위에 올라 8강에 선착했었고, 한국은 C조 3위로 12강에 오른 뒤 광복절인 지난 15일 D조 2위인 일본과 운명과도 같은 한판을 치러 승리해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쿼터 막판 소나기 슛으로 필리핀을 압도하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2분여를 남기고 최준용(SK)의 3점포로 18-16으로 역전한 뒤 김선형(SK)의 레이업슛과 이정현(KCC)의 3점포, 김종규(LG)의 덩크슛까지 순식간에 점수를 뽑아내 26-18로 1쿼터를 끝냈다.
|
3쿼터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선형과 오세근의 공격이 잘 이뤄진반면 필리핀은 로메로가 턴오버를 하며 추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 막판 86-62, 24점차까지 벌어졌다.
필리핀은 이미 전의를 상실했고, 한국는 4쿼터에도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이변을 만들지 않았다.
오세근이 22득점-5리바운드, 김선형이 21득점-3리바운드-4어시스트를 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김종규가 15점, 이승현이 14점을 보탰다.
한국은 주최국 레바논을 80대70으로 누른 이란과 오는 20일 준결승전을 갖는다. 2년전 8강전에서 패한 아픔을 되돌려주며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