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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우승 소감은.
시즌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너무 많았다. 마음 고생도 많이 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 통합 우승이 더 감동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정규 리그 끝나고 감독상을 탔을 때도 부모님, 아내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안했다. 말을 잘 못하겠더라. 정말 부모님이 저 선수,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 고생을 저보다 더 하셨다. 부모님 얘기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 아내도 제가 사고를 너무 많이 쳤는데 가장 기뻐하지 않을까. 말로 표현 못하게 고생을 많이 했다. 또 지금 농구계에 안계시지만, (전창진 감독님에게)혹독하게 잘 배웠다. 코치시절. 그러다보니 지금 같은 결과가 온 것 같다. 잘 배우지 못했다면 잘못된 순간이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좋은 스승에게 잘 배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역대 최초 선수-코치-감독 우승.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선수들이 부족한 저를 밀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안좋은 부분들을 다이해하고 잘 참아줘서 우승을 한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KGC가 멤버는 좋지만 작년에는 아쉬웠는데 올해는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웠나.
양희종 오세근 이정현이 잘 돌아가줬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데이비드 사이먼이 잘 채워줬다. 키퍼 사익스도 라운드가 지나갈 수록 수비쪽에서 잘 맞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외국인 선수들 덕분이다. 공격적인 수비를 원했기 때문에 그 페이스만 지켜주면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잘 맞춰준 것 같다.
-양희종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트려줬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양희종이 몸이 좋으면 슛이 안들어간다. 지금 발목이 상당히 안좋은데, 그래서 잘 들어간거 아닌가 싶다.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변수가 생기면 해결사가 나타났다. 양희종이 팀의 안좋은 부분들을 다 끌어안아주면서 잘해줬다. 양희종이 있었기에 이정현, 오세근도 있었다.
-김승기의 농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격적인 수비라고 본다. 평범한 수비 별로 안좋아한다고 늘 강조한다. 선수들이 힘들지만 그것을 잘해준 것이 재미있는 농구를 했다고 본다. 삼성이랑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오늘까지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상민 감독에게 챔프전을 멋지게 해줘서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삼성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근성있는 플레이를 했다.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고비가 있었다면.
정규리그 5라운드가 끝나고 3팀이 동률이 됐다. 부산 원정에서 kt에게 지고 연패에 빠졌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우승을 하려고 했는데, 상대 전적이 앞서지 않기 때문에 라이벌 2팀을 모두 이겨야했다. 그 순간이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 그 위기를 선수들이 6라운드에서 하나가 돼서 움직여줬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마이클 테일러 존재감 대단했다.
보시는 그대로였다. 잘한다. 득점력 있고, 파이팅 있다. (다음 시즌에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인가?) 그렇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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