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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승리 그리고 열성적인 홈팬들의 응원. 유리한 상황에서 3차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역전패. 서울 삼성 썬더스는 우승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삼성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2대88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2패. 2차전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으나, 4선승제인 챔프전에서 다시 열세에 놓였다.
분위기, 기세, 홈 이점 등 모든 면이 삼성의 우세를 점쳤다. 실제로 삼성은 4쿼터 중반까지 앞서있었다. 2,3쿼터에 리카르도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 조합이 터지고, 중요한 순간에 3점까지 터뜨려주면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4쿼터 중반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한 것은 명백한 실수다. 자멸에 가까웠다. 2,3쿼터에 외국인 의존도가 높았던 삼성은 4쿼터에 국내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라틀리프가 플레이오프 13경기 연속 '더블 더블'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괴물'이지만, KGC의 빗장 수비가 더욱 견고해지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이 해주지 않으면 정답이 없다.
3차전에서 1쿼터 혼자 10득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김준일은 13분4초를 뛰면서 5반칙 퇴장을 당해 벤치의 선수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임동섭도 3점이 터지지 않았다. 총 3번 시도해 노골. 결국 4차전은 이 두 사람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삼성의 귀한 슈터 자원인 임동섭은 슛 성공률에 따라 팀의 승패가 크게 갈린다. 고질적 약점인 외곽포의 열쇠를 쥐고있기 때문이다. 임동섭이 터져주지 않으면, 골밑에서 라틀리프가 날뛴다고 해도 승리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3차전에서 KGC가 양희종의 결정적 3점 3개로 승리를 거둔 것과 정반대다.
3차전 결과를 통해 오히려 KGC의 기세가 살았다. 비난 여론에 위축됐던 KGC 선수들은 극적인 승리로 더욱 단단히 뭉쳐있다. 삼성 역시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4차전 승리만이 해답이다. 28일 홈에서 열리는 4차전이 시리즈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