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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군주' 사이언-오세근 36점 합작, 선두KGC 4연승질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12 15:44


12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는 KGC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 제공=KBL

집요한 골밑과 집요한 외곽포의 대결이었다.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안양 KGC-울산 모비스전은 전혀 다른 전술이 부딪혔다. 골밑에 거대한 성을 쌓은 KGC가 81대66 완승을 거뒀다. 선두 KGC는 4연승 행진이다.

경기전 김승기 KGC 감독은 "외국인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골밑에만 있으라고 했다. 우리는 골밑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고 신인 센터 이종현이 버티고 있지만 모비스는 에릭 와이즈와 네이트 밀러, 두 명의 단신 외국인선수만 있다. 사이먼같은 좋은 외국인 센터가 버티고 있으면 안으로 파고들려 해도 여의치 않을 수있다.

전반을 마치자 사이먼은 '골밑 군주'의 위엄을 그대로 드러냈다. 2쿼터까지 1득점 8리바운드 2블록. 속공 연계 플레이 뿐만 아니라 모비스 선수들이 페인트존으로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았다. 상대 도움수비도 사이먼은 거뜬하게 뚫어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에 대해 수차례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사이먼은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괜찮냐고 하자 '괜찮은데 왜 자꾸 힘드냐고 물어보느냐, 짜증난다'고 하더라. 동부에서 뛸때보다 더 좋다. 나이를 먹었지만 탁월하다. 사실 공격보다 수비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전날까지 경기당 34분 13초를 뛰며 평균 23.1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사이먼의 활약속에 KGC는 선두를 질주하며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모비스는 3쿼터까지 모두 10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나쁘지 않은 외곽 공격을 선보였지만 3쿼터가 종료되자 48-62, 14점차로 뒤졌다. 공밑 공격이 전혀 되지 않다보니 볼을 돌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수비 패턴을 살짝 살짝 바꾸는 KGC의 수비 전술을 뚫어내지 못했다. 외곽 슛 성공률은 골밑과 달리 60, 70%가 나올 수 없다. 한계가 있다. 간식을 주식처럼 섭취할 순 없다.

모비스가 최근 부산kt에서 대체선수로 뛰었던 장신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 영입 가승인 신청을 한 이유도 이날같은 양상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었다.


3쿼터 들어 KGC쪽으로 확 기울어지지 시작한 경기는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KGC 이정현의 3점포가 터지자 73-54로 19점차까지 벌어졌다. 승부가 사실상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사이먼은 21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했고, 토종 센터 오세근도 15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키퍼 사익스 역시 19점 8어시스트로 제역할을 충분하게 했다.

모비스는 이대성이 3점슛 5개 등 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이종현은 6점 6리바운드, 에릭 와이즈는 6점에 그쳤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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