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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과 박하나, KB스타즈 안덕수 감독과 강아정,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박혜진(왼쪽부터)이 트로피에 손을 얹은 채 활짝 웃고 있다. 플레이오프 및 챔프전은 3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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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면 감독에게 큰 절을 하겠다는 선수들이 있고, 감독을 밟는 것 외에 어떻게하면 더 괴롭힐지 생각해보겠다는 선수들이 있다. 또 우승하면 팬들을 위해 일일 카페를 통해 '역조공'을 하겠다는 선수도 있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용인 삼성생명 박하나, 청주 KB스타즈 강아정,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이 7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통해 즐거운 설전을 벌였다. 우승 공약부터 기싸움이 대단하다. 6년째 통합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의 박혜진은 "우승하면 감독님을 밟는것 외에 다른 세리머니는 없냐"는 질문에 "저희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감독님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젠 우리팀의 전통이 됐다. 발로 밟는 것으로 성에 안차신다면 인간탑을 쌓아서 깔아 뭉게는 등 감독님을 더 괴롭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강아정은 "우리 청주팬분들의 응원열기가 대단하다"며 "우승하면 선수들이 예쁘게 입고 일일 카페를 해서 역조공을 해드리고 싶다. 요리는 못하지만 서빙은 잘할 자신있다"라고 했다.
박하나의 말에 미디어데이 행사장이 빵 터졌다. 박하나는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건데…"라고 말을 꺼내더니 "우리팀은 나 뿐만아니라 모두가 감독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싶다. 우승하면 헹가래는힘들것 같고, 대신 큰 절을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방금 감독을 발로 밟겠다고 한 박혜진의 얼굴은 민망함으로 가득찼고, 옆에 앉은 위성우 감독 역시 박장대소를 했다.
감독들의 우승 공약에서도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붙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아무래도 재미있는 복장을 입고 나와야 하지않겠나"라고 다소 평범한 답을 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에겐 긴 휴가를 주고, 시즌전 미디어데이 때 말한 것처럼 게시판에 올라온 아이디어 중 팬들이 원하는 것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휴가를 얼마정도 주겠냐는 질문에 "세달 정도"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하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는 한달반 정도 쉬었다. 챔프전에 올라가면 무슨일이 있어도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겐 휴가가 가장 큰 공약인데 당황스럽다. 3개월보다는 많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옆에 앉은 박혜진에게 "얼마만큼 쉴거냐"고 살짝 물어보기도. 이어 박혜진은 마이크를 잡더니 "저번 우승하고 두 달을 쉬었는데 개인적으론 두달 쉬고 운동하니 힘들었다. 많이 쉬는 게 막상 좋은 것은 아닌것 같다"라는 의외의 답을 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위 감독의 훈련을 견디기 위해선 너무 쉬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
박혜진은 강아정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강아정의 KB와 박하나의 삼성생명 중 어느팀과 대결하고 싶냐"고 직설적인 질문을 하자 "어느 팀이 올라오든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모두 다하고, 여자농구 재미없다고들 하시는데 3경기 모두 연장도 하면서 힘을 다빼고 올라오길 바란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플레이오프에 대해 안 감독과 임 감독은 KB스타즈의 신인왕 박지수의 활약여부가 중요하다고 했고,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로는 임 감독은 김한별, 안 감독은 김보미 정미란을 꼽았다.
WKBL 플레이오프는 오는 10일부터 3전 2선승제로 열리고, 승자는 이번시즌 최고 승률을 달성한 우리은행과 16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진을 치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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