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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부터 연장 승부가 벌어졌다. 손에 땀을 쥐게한 접전으로 둔갑됐다. 하지만 실상은 처절한 졸전이었다.
여기에 노마크 레이업슛 실패, 외국인 선수와 함께 달리는 2-1 속공 실패, 외곽슛 에어볼 등 프로라고 하기에는 힘든 경기가 계속해서 연출됐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양팀은 약속이나 한 듯 어이없는 실책과 패스미스를 번갈아가며 저질렀다. 동료들은 보지도 않는 데 패스를 뿌리고, 쉬운 패스도 놓치는 선수들이 계속 나왔다. 그런데 상대가 보상이라도 해주 듯 같은 실책을 했다. 양팀 모두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마치 '이 경기는 네가 이겨라'라고 서로 경쟁을 펼치는 듯 했다.
그나마 농구다웠던 플레이는 KDB생명 백업 포인트가드 안혜지와 백업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3차례 보여준 2대2 플레이 정도였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양팀이기에 더 부끄러운 경기였다. 삼성생명이 이겼기에 망정이지, 홈팀 KDB생명에 유리한 '홈콜'도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4쿼터 삼성생명 박하나의 공격자 스크린 파울 지적이 대표적이었고, 비슷한 신체 접촉에도 계속 삼성생명이 지나치게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
구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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