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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KDB-삼성전, 접전과 졸전 사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01 19:14


◇루즈볼 다툼을 벌이는 삼성생명-KDB생명 선수들.  사진제공=WKBL

새해 첫 날부터 연장 승부가 벌어졌다. 손에 땀을 쥐게한 접전으로 둔갑됐다. 하지만 실상은 처절한 졸전이었다.

2017년 1월1일. 여자프로농구는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구리시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치며 새해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삼성생명이 73대64로 승리했다.

점수만 보면 명승부였다. 1쿼터 삼성생명 17-15 리드. 2~4쿼터 연속 동점 종료. 그리고 연장 승부 끝 차 삼성생명의 신승.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2017년 여자프로농구를 걱정하게 할 만큼 수준이 낮았다. 양팀 모두 폭탄 돌리기 공격이 이어졌다. 깔끔한 공격 패턴은 없었고, 공격 제한 시간 종료 전 공을 잡은 선수가 눈물을 머금고 무리한 공격을 하기 일쑤였다. 마치 KDB생명 카리마 크리스마스와 삼성생명 엘리샤 토마스의 1on1 매치를 보는 듯 했는데, 두 사람 모두 우격다짐 공격만 보여줬다.

여기에 노마크 레이업슛 실패, 외국인 선수와 함께 달리는 2-1 속공 실패, 외곽슛 에어볼 등 프로라고 하기에는 힘든 경기가 계속해서 연출됐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양팀은 약속이나 한 듯 어이없는 실책과 패스미스를 번갈아가며 저질렀다. 동료들은 보지도 않는 데 패스를 뿌리고, 쉬운 패스도 놓치는 선수들이 계속 나왔다. 그런데 상대가 보상이라도 해주 듯 같은 실책을 했다. 양팀 모두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마치 '이 경기는 네가 이겨라'라고 서로 경쟁을 펼치는 듯 했다.

그나마 농구다웠던 플레이는 KDB생명 백업 포인트가드 안혜지와 백업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3차례 보여준 2대2 플레이 정도였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양팀이기에 더 부끄러운 경기였다. 삼성생명이 이겼기에 망정이지, 홈팀 KDB생명에 유리한 '홈콜'도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4쿼터 삼성생명 박하나의 공격자 스크린 파울 지적이 대표적이었고, 비슷한 신체 접촉에도 계속 삼성생명이 지나치게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

어찌됐든 접전같은 졸전 속 4쿼터 마지막 공격과 연장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토마스(21득점)의 삼성생명이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9승10패)은 KDB생명(7승12패)에 공동 3위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구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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