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 우승 팀 전주 KCC의 상승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
김승기 KGC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예고했던 대로 오세근을 에밋의 마크맨으로 택했다. 오세근의 무릎에 뼛조각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모험을 걸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적중한 '전성현 카드'와 비슷한 승부수. 중앙대 시절 불법스포츠토토 도박 가담이 드러나 정규리그를 뛰지 못한 전성현은 삼성전에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오세근 카드'는 4분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에밋은 1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 두 방을 폭발했다. 가운데, 사이드 등 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새깅 디펜스는 소용없었다. 오세근은 골밑 돌파 저지를 위해 거리를 뒀다. 그런데 에밋의 감이 좋아도 너무 좋았다. 경기 초반 8득점을 혼자 몰아 넣었다. 1쿼터 중반 양 팀의 점수는 10-2, 8점 차였다.
KGC 속사포 3점슛의 한계, 폭발한 김민구
KGC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1패로 꺾을 수 있던 원동력. 3점슛이다. 추승균 KCC 감독은 "들어가도 너무 잘 들어가더라. 확실히 저쪽에는 슛을 쏠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추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농구는 확률 게임. 폭발력은 있어도 높은 성공률을 보장해주진 않다는 얘기다. 그는 "삼성이 6점차 앞서고 있어도 금방 따라 잡힌 건 3점슛을 허용한 이후 곧바로 실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또 실책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예상은 대체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KGC 3점슛은 6강 플레이오프 때처럼 터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19개 시도해 림을 통과한 건 3개. 이정현(3개), 김기윤(2개) 등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의 시도가 번번이 무위로 그친 게 뼈 아팠다. 마리오가 9개 던져 2개 성공했을 뿐이다. 이에 반해 KCC는 김민구가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3쿼터에 폭발했다. 김효범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코트를 밟아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결국 4쿼터에서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KCC는 이날 단 한 차례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4쿼터 종료 6분20초전. KCC가 승리를 확정 짓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태풍이 오세근의 골밑슛을 블록했고, 이어진 속공 찬스에서 에밋이 원핸드 덩크슛을 내리꽂으며 코트 위에서 포효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막판 주전들을 모두 빼는 여유 속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주실내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