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도 걱정이네요."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는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최다 8연승을 달성하며 선두권을 강력히 위협했다. 22일까지도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3위로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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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KGC 김승기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5.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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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GC는 최근 큰 악재를 만났다. 팀의 골밑을 탄탄히 지켜내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개인 사정으로 이탈해 있기 때문. 미국에 있는 여동생과 남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여동생은 세상을 떠났고, 남동생은 중태에 빠졌다. 결국 로드는 지난 19일 여동생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잠시 돌아갔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다. KGC 구단과 김승기 감독대행도 애도의 마음을 담아 로드의 미국행을 허락했다.
그나마 다행히 로드가 없는 동안에 경기 일정이 많지 않았다. 20일 동부전에 이어 23일 모비스전까지만 버티면 된다. 로드는 24일에 귀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일정상으로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확실히 로드가 빠진 KGC는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20일 동부전에서도 접전을 펼쳤지만, 82대87로 졌다. 로드가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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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프로농구 안양KGC와 원주동부의 경기가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로드가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얀양=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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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감독대행은 로드가 복귀한다고 해도 근심이 큰 눈치다. 워낙에 갑작스러운 비극을 겪으면서 로드의 심리 상태가 매우 크게 흔들렸기 때문. 김 감독대행은 23일 안양 모비스전을 앞두고 "여동생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에 로드가 엄청나게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듯 하다. '멘탈'이 거의 바닥까지 무너진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로드가 팀에 합류한 뒤에 바로 다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점. KGC는 23일 경기를 치른 뒤 이틀을 쉬고 26일에 홈구장에서 전자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로드가 동료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과연 로드가 이틀 동안 얼마나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을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김 감독대행은 "전자랜드전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로드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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