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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이 붙어본 확 달라진 돌풍의 KEB하나은행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1-25 10:57


KEB하나은행의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사진제공=WKBL

KEB하나은행이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혼혈 선수 센터 첼시 리(1m90) 영입으로 골밑 열세를 만회한 KEB하나은행(4승3패)은 24일 현재 신한은행과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전문가들은 KEB하나은행이 지난 시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KEB하나은행은 2014~2015시즌에 5위(13승22패)에 머물렀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비시즌 내내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하나가 골밑 보강을 위해 토종 자원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해서 찾은 혼혈 선수가 첼시 리다. 일부 다른 구단들도 첼시 리 쪽과 접촉했지만 박종천 감독이 가장 적극적이며 과감하게 나섰다. 게다가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샤데 휴스턴과 숨은 알짜 외국인 선수 버니스 모스비까지 영입했다.


KEB하나은행의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사진제공=WKBL
박 감독은 시즌 전 휴스턴-첼시 리 조합과 모스비-첼시 리 조합을 수도 없이 연습시켰다. 상대 매치업을 감안해서 다양한 경우를 대비했다.

그런 KEB하나은행은 1라운드 대결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격파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삼성생명도 무너트렸다.

주 득점원 휴스턴과 토종 포워드 김정은이 나란히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다. 포인트 가드 신지현도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김이슬 강이슬 염윤아가 첼시 리, 모스비 등과 엮어낸 경기력은 기존의 강팀들을 위협할 정도였다.

우리은행 간판 스타 박혜진은 확 달라진 KEB하나은행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더블팀 수비를 즐겨 쓴다. 한 선수를 집중적으로 막으면 원래는 잘 통했다. 그런데 이번 KEB하나은행은 한 선수를 막으면 위협적인 다른 선수가 있어 위험한 상황이 될 때가 많다. 첼시 리가 들어오면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이 너무 많다. 지금은 휴스턴과 김정은이 없는 상황인데도 그렇다. 만약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경우 어디서 득점이 터질 지 모른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KEB하나은행과의 1라운드 첫대결에서 62대63으로 졌다. 당시 첼시 리와 모스비에게 당해 역전패했다. 우리은행은 22일 2라운드 맞대결에선 첼시 리를 철저하게 막아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팀으로 변모한 KEB하나은행은 조만간 김정은과 휴스턴의 합류로 베스트 멤버를 전부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빠르면 김정은은 27일 KB스타즈전, 휴스턴은 29일 KDB생명전에 복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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