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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사령탑으로서 첫 승을 거뒀다.
전반전-양팀의 아킬레스건
양팀은 확실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생명은 피니시가 문제였다. 패턴은 잘 돌아가지만, 마지막 슛이 들어가지 않는다. 경기 전 임근배 감독은 "하루에 300개씩 슈팅연습을 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극심한 부담감이 있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KB는 리바운드에 문제가 있다. 외국인 선수 1옵션 하워드는 외곽을 즐겨한다. 운동능력은 좋지만, 파워가 부족해 골밑에 자리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센터 김수연은 부상 중이다.
또 하나, 삼성생명은 자유투 부근에서 골밑으로 넘어가는 효율적 패스를 했다. KB의 약한 골밑을 공략하려는 움직임. 결국 배혜윤과 스톡스가 골밑슛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KB는 하워드와 강아정의 내외곽으로 반격을 했다. 2쿼터 3분10초를 남기고 30-27, 삼성생명의 리드.
고아라는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만, 디테일이 부족하다. 이 시점에서 수비 스크린 파울을 두 차례나 했다. 2쿼터 41.6초를 남기고 4반칙,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이 걸렸다. KB는 강아정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전반은 35-31, 4점 차로 KB가 앞선 채 끝났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체크할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 극심한 공격부진을 겪고 있는 홍아란은 전반 무득점이었다. 5개의 야투가 모두 빗나갔다. 확실히 슛 밸런스가 좋지 않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했다. 폭넓은 활동력으로 삼성생명의 가드진을 압박, 보이지 않는 수비의 공헌도가 높았다. 똑같은 부진을 겪고 있는 박하나. 2쿼터 3분10초를 남기고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꽂았다. 그러나 임 감독은 박하나를 심하게 질책했다.
그 이전 장면에서 두 차례의 수비 미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팀을 만들어가야 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기본이 되어야 하는 수비. 적절한 지적이었다.
후반전-터지기 시작한 삼성생명
4점 차로 뒤졌지만, 삼성생명은 이전 게임보다 훨씬 더 유기적이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슛에 자신감이 있었다.
후반 이 기세를 최희진이 이어받았다. 박하나의 3점포에 이어 최희진이 깔끔한 3점슛을 또 다시 성공시켰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반면, KB의 공격루트는 단순했다. 변연하의 공격은 간헐적이었고, 홍아란은 안타까울 정도로 야투가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48-51로 뒤진 4쿼터 2분10초, 최희진의 3번째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삼성생명의 신호탄이었다. 박하나의 2점, 배혜윤과 스톡스의 슛이 림을 갈랐다. 이 과정에서 KB는 실책과 야투 실패를 번갈아했다.
경기종료 3분50초를 남기고 61-54, 7점 차로 삼성생명의 역전. 3분13초를 남기고 KB이 심장에 쐐기를 박는 최희진의 3점포가 또 다시 림을 통과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피니시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고아라와 최희진을 앞세워 스스로 해결했다. 반면, KB는 홍아란과 정미란이 무득점. 변연하는 8득점에 그쳤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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