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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광 감독이 인정한 최준용의 가능성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0-02 10:56


최준용이 1일 이란과의 8강 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FIBA

"오늘 가장 잘했다."

각종 악재 속에 분전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지만 끝내 '리우행'은 무산됐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이란과의 8강전에서 62대75로 패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19개나 허용하는 등 리바운드 싸움에서 24-44으로 크게 밀린 결과였다. 이번 대회는 우승 팀에게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2~4위 팀은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FIBA 랭킹 28위 한국은 17위 이란을 무조건 꺾어야 했지만 1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기적은 없었다. 이란은 2007, 2009, 2013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시아 최강다웠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앞선에서부터 상대가 워낙 강하게 압박해 양동근(울산 모비스) 조성민(부산 KT) 등의 움직임은 막혔다. 모처럼 골 밑에 공이 투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슛을 던질 타이밍에서 우리 빅맨들은 주저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의 블록슛을 의식한 결과였다. 8-23. 1쿼터부터 크게 밀린 한국은 단 한 번도 리드를 하지 못한 채 결국 13점 차로 패했다.

그나마 소득은 2쿼터에서 나온 최준용(2m01 연세대)이었다. 김동광 감독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1쿼터 종료 후 양동근 문태영 대신 김태술 최준용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최준용은 김태술과 외곽에 위치에 공을 배급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때론 과감한 골밑 돌파로 수비를 흐트러 뜨렸고, 자신에게 두 명의 수비를 몰리면 곁에 있는 이종현에게 어시스트를 해 득점을 도왔다. 하다디를 잡고 물고 늘어지며 적극적으로 막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최준용은 2m가 넘는 키에 포인트가드를 볼 수 있는 자원이다. 2년 전부터 대표팀에 승선해 경험도 쌓았다. 조성민과 김태술은 "농구 센스가 좋은 선수"라고 그를 표현했다. 다만 강 팀 이란을 맞아 과연 먹혀들까, 라는 의구심도 많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적극적으로 하는 플레이가 좋았다. 최준용이 활발하게 움직이자 다른 곳에서 공간이 열리는 효과도 나타났다. 김동광 감독도 경기 후 "오늘은 최준용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말했다.

창사(중국 후난성)=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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