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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선수 불법 도박 연루 혐의, 벙어리 냉가슴 SK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09:53


벙어리 냉가슴이다. 서울 SK 나이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2일 아침 SK 프로농구단 간판선수 A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내용이 보도됐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A선수가 대학 재학 시절,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베팅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소환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A선수가 현재 국가대표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참가중이기 때문에 소환 시점은 다음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A선수 소속팀 SK는 난감하기만 하다. 경찰에서 혐의가 입증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도 아니고,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 그렇다고 혐의가 확실한 것도 아니다. 최근 발생했던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 사건처럼 혐의 입증 전 언론을 통해 선수 실명이 공개돼버렸다.

가장 골치가 아픈 건, 혐의 입증 여부와 관계없이 경찰이 A선수의 대학 시절 전례를 갖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 A선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SK에 입단했는데, 그 이후 SK 선수로는 불법 베팅을 한 정황이 포착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우리도 당황스럽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선수 본인에게도 연락을 해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를 대표해 고생하고 있는 선수에게 다짜고짜 이런 일이 있었느냐라고 따져 물을 수도 없다.

또, 국민체육진흥법이 2012년 개정됐다. 이 때부터 불법 베팅 사이트를 만든 사람 뿐 아니라 베팅을 한 사람도 처벌받게 됐다. 그 전에는 도덕성 문제와 별개로 베팅을 한 사람은 불법이 아니다. A선수가 대학시절 이런 일에 연루됐다고 하면 법적으로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SK는 더욱 머리가 아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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