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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에브리싱' kt 블레이클리 "애국가 연주 때 계속 존경표하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8-28 07:09


kt 외국인 선수 블레이클리는 키가 1m92인데도 가볍게 덩크슛을 성공시킨다. 사진제공=kt 소닉붐

"제 별명이 '미스터 에브리싱'입니다. 출전 시간에 개의치 않습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1m92)는 남자농구 kt 소닉붐이 2015~2016시즌을 대비해 뽑은 단신 외국인 선수다.

블레이클리는 KBL리그에 첫 도전이다. 자신을 '베이비(아기)'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필리핀리그에서 이름 날렸다. kt 구단은 블레이클리가 필리핀리그에서 확실하게 통하는 걸 보고 드래프트에서 선택했다고 한다.

블레이클리의 경기력은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 대항전에서 확인됐다. 그는 내외곽를 자유럽게 넘나들었다. 다재다능했다.

공격할 때는 전자랜드 시절 리카르도 포웰과 흡사하게 움직였다. 자신 보다 키가 큰 장신 수비가 버티고 서 있어도 개인 드리블 돌파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밀어붙이지 않았다. 자신에게 수비수가 몰리면 동료들에게 공을 빼주었다. 덩크슛도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했다. 대신 블레이클리는 3점슛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그는 "나는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나는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한다. 드리블도 하고, 어시스트도 하고,득점도 하고 리바운드도 한다. 그래서 동료들이 나를 미스터 에브리싱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팔이 유독 길어 가로채기도 잘 했다. 자신 보다 10㎝ 이상 큰 상대 센터와도 몸싸움에 이은 리바운드 경쟁을 즐겼다.

블레이클리는 26일 삼성 갤럭시배 예선리그 불산 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18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블레이클리는 장신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2m5)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심스는 KBL리그 유경험자다.


국내리그에 특성상 장신 외국인 선수가 단신 선수 보다 출전 시간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후반기에 2~3쿼터에 한해 두 명이 동시 출전할 수도 있다.


kt 외국인 선수 블레이클리는 토종 선수들 처럼 국가연주 때 가슴에 손을 올린다. 사진제공=kt 소닉붐
블레이클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출전 시간이 많고 적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것 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심스는 이전 팀 SK에서 애런 헤인즈(현재 오리온스)에 밀려 출전시간이 적었다. 따라서 kt에선 그 한을 풀고 싶어 한다. 일단 블레이클리가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따라서 심스와 일단 감정을 다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블레이클리는 프로 아마 최강전 때 경기 전 애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후 불산전에 앞서서도 똑같이 태극기를 바라보며 토종 선수들 처럼 국민의례를 했다. 그는 "한 국가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 국가연주 때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엉뚱한 동작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똑같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둥관(중국 광둥성)=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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