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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가드 김민구가 "평생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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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가드 김민구가 음주운전 사고 이후 약 1년 만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고개를 숙였다
김민구는 18일 구단을 통해 "음주운전 사고는 어떠한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내 잘못이다. 지난 1년간 수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은 죽는 날까지 평생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잠시 잊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다. 부모님, 선생님, 사고 후 치료와 재활을 도와준 구단, 팬 분들께 너무나 죄송했다"며 "코트에 설수 있고 농구를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내 전부인 농구를 마음껏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소중한 것인지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신호등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로 크게 다쳤다. 사고 당시에는 오른쪽 골반 탈골과 함께 다리 신경이 손상돼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현재도 탈골로 인한 부상은 완쾌됐지만 죽어버린 신경은 20% 정도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구단은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다. 본인 의지대로 발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며 "최근 연습 경기에는 보조기를 차고 몇 차례 출전했다"고 밝혔다.
김민구도 "아직 오른쪽 발목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신경이 언제 얼마나 돌아 올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며 "이 모든 상황이 내 잘못이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자책했다. 이어 "앞으로 제가 농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너무나 큰 잘못을 했다. 제 행동에 대한 비난, 질책,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할 내 몫이고 평생 죄송함과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살겠다"고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구단도 "김민구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음주운전 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스포츠 정신 교육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지금까지 김민구 선수에 대한 치료와 재활에 모든 노력을 했고 향후에도 최대한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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