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는 멘탈 게임이다. 나는 내 할 일을 열심히 했다."
매시즌 조금씩 농구 실력이 느는 것 같다. 한국 농구는 스피드가 빨라 처음 정말 힘들었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않으면 코트를 왔다갔다 하는 것만도 힘들었다. 그리고 미국은 주로 1대1 플레이라면 한국은 대부분 팀플레이다. 솔직히 처음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수비 위주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나.
-대인 수비는 최고 수준이지만 공격력은 약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다 인정한다. 내가 공격에 비해 수비쪽에서 조금 더 낫다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공격력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시즌 라스베이거스 집에서 사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연습을 했다. NBA 선수들도 같이 하는 트레이너였다. 팀 특성도 있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우리 팀에는 애런 헤인즈, 박상오 등 공격에 집중할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없기에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뛰며 어떤 선수를 막는게 가장 힘들었나.
먼저 토종 선수만 놓고 보면 양동근(울산 모비스 피버스)이다. 큰 경기에서 감독님이 양동근 선수를 막으라고 지시하시곤 하셨는데, 정말 영리하게 플레이를 한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 원주 동부 프로미에서 뛴 앤서니 리처드슨이었다. 슛이 매우 좋고, 돌파시 첫 스텝이 매우 길어 막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지난해 문태영(모비스)과 신경전을 벌이고,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말이 오가는게 화제가 됐다. 그리고 연습경기를 자세히 보니 상대 선수들과의 트래시토크에도 적극적이더라.
문태영 선수가 좋으 선수인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승부욕도 강하다. 그래서 나를 너무 아래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코트 위에서는 누구든 동등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나는 평소대로 누구를 상대하든 똑같이 플레이 했는데, 문태영 선수 입장에서는 더 크게 느껴졌나보다. 농구는 멘탈 게임이다. 내가 반칙을 저지르거나, 누가 봐도 나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선에서 상대 선수가 신경을 쓰이게 플레이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상대가 집중을 못한다면 내가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롤모델이 있나.
어릴 때부터 카멜로 앤서니(NBA 뉴욕 닉스)의 플레이만 보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혼혈 선수로 한국 무대에 들어왔는데, 어떤 꿈이 있나.
개인적으로도 항상 발전하고 싶고, 우리 팀도 빨리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고 싶다. 당연히,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