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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저보다 많지만, 이것저것 제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뛰었기에 어느정도 언어 능력도 향상됐고, 한국 문화에 녹아들고 있는 혼혈 선수들이지만 아직 완벽한 한국 선수라고 받아들이기는 힘든 부분이 분명 있다. 어릴 때부터 경험해온 문화가 완전히 다르기에 현장에서는 '토종 선수도 아닌,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도 아닌' 애매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단 팀워크와 조직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SK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의젓한 김민수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김민수는 "두 사람이 팀에 합류한 후 내가 SK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고 있다. 이승준형이 나보다 4살, 이동준형이 2살 더 많지만 SK에서는 내가 더 오래 생활했기에,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주장에 선임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성격이 안좋아 내가 주장이 됐으면 팀 동료들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며 "주장직과 관계없이 팀이 단단해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감독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중심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실제 김민수의 역할이 농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김민수가 박상오-최부경이 빠진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포지션을 전천후로 메워줘야 SK가 강해질 수 있다. SK는 현재 주전급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100%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다. 그 중 5명의 주전 자리 중 한 자리를 무조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가 김민수다. 지난 3년간 문경은 감독의 조련 아래 성실한 선수로 거듭나며 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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