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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한솥밥 이승준-동준 "SK 우승 돕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8-05 06:51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이승준(왼쪽)-동준 형제.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다가오는 시즌 프로농구 무대에는 많은 화젯거리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이승준-동준 형제가 서울 SK 나이츠에 함께 둥지를 틀었다는 것이다. 형 이승준은 FA 계약을 통해, 동생 이동준은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 무대에서는 마지막까지 함께 뛸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두 형제가 선수 생활 마무리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물론,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는 두 사람 모두 반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한국에서 처음 같은 팀으로 뛰게 됐다. 소감은?

이승준 :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같이 농구를 하다 프로 생활 이후 떨어져 지냈다. 한국에 와서도 팀은 다르지만 비시즌 항상 함께 했다. 같은 팀 돼서 너무 기분 좋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이동준 : 같은 팀이라 항상 붙어다닐 수 있다. 연습도 같이 하고 맛있는 것도 함게 먹으러 다니는게 좋다. 이번 전지훈련도 처음 함께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색다르다.

-같은 포지션 연봉이 높았던 간판 선수들이라 한 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동준 : 작년 불운이 오히려 행운이 된 것 같다. 우리 둘다 기존 팀에서 잘했다면 이렇게 팀을 옮길 일이 없었을 것이다. 형은 크게 다쳤고, 나는 시합에 못나가고 부진했다. 하지만 이 계기로 형과 함께 뛰게 됐다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의욕이 많이 생긴다.

-함께 뛰게된 것 외에 SK라는 팀에 합류한 소감은?

이승준 : 원래 잘하는 팀이었다. 내가 어떻게 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생각 뿐이다. 당장 김민수가 롤모델이다. 김민수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연구하고 있다.


이동준 : 내가 겪어본 팀 중 분위기는 최고다. 엄청 기대가 된다. 빨리 시즌이 시작했으면 좋겠다.

-위에서 말한대로,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 같다.

이승준 : 운동 선수들은 원래 업-다운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재활만 하다 끝났다. 지금도 재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거의 아프지 않다. 돌아오는 시즌 우승하면 지난 시즌 아픔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동준 :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일단 SK에 오게 된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려 한다. 멤버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특히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과 김선형의 존재가 너무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SK에서도 출전 시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한 자리를 두고 형제가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이승준 : 일단은 팀이 중요하다. 정규리그는 54경기다. 멀리 봐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뛰고 그런 건 중요치 않다. 만약, 동생이 잘하고 내가 벤치에 있으면 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우리 형제의 가세로 SK 센터진이 리그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하는게 목표다. 나는 이제 나이(37세)가 있어 풀타임을 뛰기 힘든 점도 있다.(웃음)

-두 현제 모두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 등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공감하나.

이승준 : 이번 비시즌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번 시즌 수비에서만큼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동준 : 맞는 얘기다. 노력 많이 해야하는 것 잘 알고있다. 이번 시즌 수비에서 정말 집중해 잘할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비시즌동안 많이 늘었다는 생각도 한다.

-두 사람의 향후 농구 인생 계획이 궁금하다.

(약속이나 한 듯 두 사람 모두) 당장 이번 시즌만 생각할 것이다. 일단 지난 시즌 못했던 부분 만회해야 한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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