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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대 김준일, 누가 최고 루키인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09 11:14 | 최종수정 2015-04-10 06:02


이승현(오리온스) VS 김준일(삼성).

23세 동갑내기 두 루키는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에서 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싸움은 막을 내렸고 그럼 누가 최고의 샛별로 평가를 받았을까. 13일 오전 11시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스포츠조선 제정 2014~2015시즌 한국농구대상에서 그 주인공이 처음 공개된다.

둘은 프로 입문 이전 대학에서부터 항상 비교가 됐다. 이승현은 고려대, 김준일은 연세대를 대표했다. 고려대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면서 이승현이 1인자로 통했다. 김준일은 2인자에 머물렀다. 이승현은 지난해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했고, 김준일은 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둘은 입단 첫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승현은 오리온스의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김준일은 골밑에서 토종 센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승현과 김준일 중 누가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쳐는 지에 대한 평가를 놓고 망설였다. 그만큼 둘은 막상막하였다.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오리온스 이승현(왼쪽)이 LG 문태종의 마크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일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12.
이승현이 받아야 한다

이승현이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팀 성적이다. 오리온스는 정규시즌 5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또 PO에서 LG 세이커스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이승현이 공수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리온스는 2승3패로 4강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승현의 플레이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큰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평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승현은 정규시즌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33분34초를 뛰었고, 평균 10.9득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공헌도 평가에서 12위에 올랐다. 오리온스 팬들은 이승현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살림꾼이라고 불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은 프로 경험이 적지만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 또 이해도가 매우 빠른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준일이 받아야 한다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김준일이 KT 김현민을 제치며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KT는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19승 22패로 7위. 9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8승 33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2.01/

김준일에게 삼성의 팀 성적(10위)은 핸디캡일까. 이걸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오리온스가 '봄농구'를 하면서 강한 인상을 준 건 맞다. 상대적으로 김준일은 정규시즌을 끝으로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때 김준일은 팀 경기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고군분투한 측면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김준일이 삼성에서 공헌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김준일에 비하면 이승현은 팀 구성이 잘 된 오리온스에서 뛰었다고 볼 수도 있다.

김준일은 센터로서 삼성의 골밑을 혼자 지켰다. 삼성이 뽑은 외국인 선수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는 골밑 싸움 보다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를 했다. 또 시즌 중반 팀 리빌딩 차원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됐다.

김준일은 정규시즌 51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29분26초를 뛰었다. 평균 13.8득점, 4.4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공헌도 평가 순위는 18위. 전문가들은 삼성이 2014~2015시즌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은 팀의 미래 김준일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김준일은 첫 시즌 보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신설된 WKBL 신인상은 기량이 일취월장한 하나외환 포인트 가드 신지현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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