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오리온스) VS 김준일(삼성).
둘은 입단 첫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승현은 오리온스의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김준일은 골밑에서 토종 센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승현과 김준일 중 누가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쳐는 지에 대한 평가를 놓고 망설였다. 그만큼 둘은 막상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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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정규시즌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33분34초를 뛰었고, 평균 10.9득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공헌도 평가에서 12위에 올랐다. 오리온스 팬들은 이승현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살림꾼이라고 불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은 프로 경험이 적지만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 또 이해도가 매우 빠른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준일이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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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에게 삼성의 팀 성적(10위)은 핸디캡일까. 이걸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오리온스가 '봄농구'를 하면서 강한 인상을 준 건 맞다. 상대적으로 김준일은 정규시즌을 끝으로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때 김준일은 팀 경기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고군분투한 측면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김준일이 삼성에서 공헌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김준일에 비하면 이승현은 팀 구성이 잘 된 오리온스에서 뛰었다고 볼 수도 있다.
김준일은 센터로서 삼성의 골밑을 혼자 지켰다. 삼성이 뽑은 외국인 선수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는 골밑 싸움 보다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를 했다. 또 시즌 중반 팀 리빌딩 차원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됐다.
김준일은 정규시즌 51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29분26초를 뛰었다. 평균 13.8득점, 4.4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공헌도 평가 순위는 18위. 전문가들은 삼성이 2014~2015시즌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은 팀의 미래 김준일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김준일은 첫 시즌 보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신설된 WKBL 신인상은 기량이 일취월장한 하나외환 포인트 가드 신지현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