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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가 벌어졌다. KBL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은 일부 과격 농구팬이 주도한 해프닝이 아니다.
챔프전에서 계속적인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시발점은 울산에서 열렸던 챔프 2차전 경기시각 변경 때문이었다. 평일 오후 7시 경기를 공중파 중계를 위해 2시간 앞당겼다.
2차전 하프 타임 때 나왔던 플래카드 시위는 4쿼터 막판 한 차례 더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KBL 관계자와 시위를 주도한 한 관중이 몸싸움을 벌여, 해당 관중이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도 계속됐다. 3차전에서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가 나왔고, 4차전에서 이어졌다. 3차전에서는 KBL이 도입한 FIBA 룰의 작전타임과 선수교체의 타이밍에 관해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본부석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결국 한 기록원이 경기장 밖을 뛰쳐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초유의 해프닝도 있었다. 경기는 5분 가량 중단됐다. 근본 원인은 KBL이 작전타임과 선수교체의 기준을 명확히 경기감독관에게 인지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룰 도입이 거의 정착되어야 할 챔프전에서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점은 KBL이 그동안 얼마나 주먹구구식 행정을 보였는 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다.
결국 이같은 불만은 플래카드 시위로 이어진 것이다. 이 부분은 KBL에서 뼈깊게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또 다시 KBL은 사태를 마무리하는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4차전에 처음으로 직접 경기장을 찾은 김영기 총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만든 KBL 고위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