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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못한 게 없다."
결국 동부의 공격이 성공되자 마자, 흐름을 끊기 위해 유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하지만 본부석에서 유 감독의 사인을 인식한 뒤 코트를 봤을 때 볼 데드 상황이 아니었다.
FIBA 룰로 바뀌면서 작전타임은 상대공격이 성공한 뒤 데드 볼 상황에서 할 수 있다. 즉, 실점한 뒤 경기가 멈출 때 할 수 있다.
하지만 볼 데드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작전타임은 심판진에 의해 제지됐다.
3일 오후 4시 훈련을 나온 유 감독은 "1초 안의 짧은 볼 데드 상황에서 사실 본부석에서 작전타임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챔프전이라는 민감한 시기다. 승부처에서 작전타임 하나로 흐름이 왔다갔다 한다. 때문에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수용되지 않았다.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작전타임을 불러야 할 기록원이 유 감독의 시선을 마주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볼 데드 상황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었다.
유 감독은 "농구월드컵에서 상대의 공격이 성공된 뒤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하면, 약간의 볼 데드 상황에서 벗어난 순간에도 모두 작전타임이 수용된다. 1초 안팎의 짧은 순간에 작전타임을 교환하기 힘든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강하게 어필했다. 그는 "당시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부저를 누르는 기록원을 가리키면서 '룰도 모른다'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그 옆에 있던 기록원이 나에게 뭐라고 했다. 그래서 '어디서 나한테 그러느냐'고 얘기했다. 그러자 나가더라"고 격앙된 어조로 얘기했다.
그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며 "챔프전이다. 승부처에서 작전타임 하나로 승부가 왔다갔다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