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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안팎 첨예한 신경전, 모비스 파죽 3연승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02 21:13


모비스 양동근의 슛 장면. 사진제공=KBL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모두 그렇다.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 원주종합실내체육관. 모비스의 2승으로 벼랑 끝에 몰린 동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김주성이 스타팅 멤버로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동부의 스타팅 멤버 제출지에는 김주성 대신 한정원이 표기돼 있었다.

그는 이미 "동부의 체력이 약하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그렇다"며 "윤호영의 경우 포스트업 왼쪽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 동부 김영만 감독은 "유 감독님보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김주성 체력이나 윤호영 포스트 업 약점을 지적하신 부분은 심리전"이라며 "모비스의 경우 양동근 라틀리프는 왼쪽(돌파)을 선호하지 않는다. 문태영도 약점이 있다"고 모비스 선수들의 세부적 약점을 '대량방출'했다. 동부도 이미 모비스 선수들의 미세한 약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뜻.

경기 전 양팀 감독의 간접적 신경전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번 챔프전에서 작전타임과 선수교체 타이밍때문에 혼란스럽다. 정확히 볼 데드가 된 상태에서만 작전타임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볼 데드 이후 상대편에 공격권이 넘어간 뒤 작전타임이나 선수교체를 요청하면 자동적으로 취소가 된다. 그런데 플레이오프부터 이 부분은 모호했다. 타이밍이 좀 더 늦어도 받아주는 경기 감독관과 그렇지 않은 감독관이 있다. 이날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지만, 타이밍 상 늦었기 때문에 본부석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1, 2차전에서 받아준 작전타임을 중요한 시점에서 받아주지 않자, 유 감독은 본부석으로 다가가 경기 감독관과 기록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그리고 설전을 벌였는데, 격분한 기록원이 그대로 코트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기준이 명확치 않은 경기 감독관의 문제가 가장 크다.

동부는 치열하게 저항했지만, 체력부담은 여전했다. 모비스는 전반전 40-29로 앞서갔다. 하지만 동부는 사이먼의 5득점과 윤호영의 팁인으로 40-36까지 추격했다. 그런데 3쿼터 7분을 남기고 모비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팔이 엉킨 윤호영은 팔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4쿼터 중반까지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모비스 양동근은 경기종료 4분41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린 뒤, 동부의 패스미스에 의한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73-62, 11점 차. 이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동부는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다. 힘의 차이가 여전했던 3차전.

모비스가 3연속 챔프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동부를 80대72로 눌렀다. 양동근이 23점을 폭발시켰고, 라틀리프 역시 20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22득점, 8리바운드)과 김주성(17득점, 6리바운드)이 분투했지만, 무릎을 꿇었다. 4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도 KBL의 무능한 행정에 항의하는 플래카드 시위가 있었다. 1, 2차전에 이어 KBL 김영기 총재는 3차전에서도 챔프전을 찾지 않았다. 4차전에는 원주를 찾을 예정이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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