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뭐, 큰 의미없어요. 오래 하다보면 다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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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유 감독을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으로 만들었다. 종전까지 유 감독은 최근 kt와 결별한 전창진 감독과 함께 41승으로 최다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었다. 승률은 유 감독이 56.2%(41승32패)로 전 감독(55.4%, 41승33패)보다 약간 높았다. 그런데 이날 유 감독이 PO에서 1승을 추가하며 'PO 감독 최다승' 타이틀을 따낸 것. 유 감독은 승리 후 이 기록에 대해 "오래 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유 감독의 말은 겸손일 뿐이다. 모비스를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이날 승리도 마찬가지다. 2차전에서 허무하게 진 뒤 유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자세를 질타하기도 했고, 전술적인 보완점도 만들었다. 유 감독은 "그렇게 방심하지 말라고 했건만 2차전때는 완전히 넋을 놓고 졌다. 경기 후에 그 점에 관해 호통을 쳤다. 전술적으로는 상대 2대2 공격을 잘 막지 못한 게 아쉽다. 2차전을 마친 뒤 상대 2대2 공격을 막는 연습과 우리의 공격을 좀더 넓고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구영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을 했다. 적재적소에 터트린 3점포는 LG의 추격세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유 감독은 "정규시즌 때는 잘 안보이더니 PO 들어 잘하고 있다"며 박구영의 활약을 칭찬했다. 유 감독에게 승리의 기쁨은 찰나에 그친다. 그는 이날 승리 후 곧바로 "4차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유 감독의 PO 최다승 기록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