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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태종의 부진 해법을 찾아라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08:38


14일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슛찬스를 노리고 있는 LG 문태종. 사진제공=KBL

1975년 생, 불혹의 문태종은 지친걸까.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구상했던 시나리오는 사라졌다. LG는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63대77로 대패했다.

1차전 82대62 승, 2차전 72대76 패, 3차전 74대73 승에 이어 경기를 내주면서 2승2패가 됐다. 체력 부담을 최소화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랐는데, 마지막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5위로 희비가 갈렸던 LG와 오리온스. 두 팀의 운명이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갈라진다.

4차전에서 데이본 제퍼슨가 17득점-7리바운드, 김종규가 16득점-11리바운드. 그런데 제퍼슨과 김종규와 함께 LG 공격의 삼각편대 역할을 해줘야할 문태종이 3득점-4리바운드-1어시스트에 묶였다. 3점슛 4개를 던졌는데 모두 림을 비켜갔다. 상대의 집요한 밀착 수비에 막혀 슛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슛찬스를 제대로 잡지 못한 문태종은 우왕좌왕했다. '해결사' 문태종의 외곽슛, 한방이 막히면서 세이커스는 제대로 힘을 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 부터 답답한 흐름이 이어져 결국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문태종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다. 10일 2차전에서 13득점-7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6강 플레이오프 4경기 중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공교롭게도 문태종이 최다득점을 한 이 경기에서 팀은 72대76으로 패했다. 문태종은 8일 1차전에서 4점, 12일 3차전에서 7점을 넣었다. 이름값에 턱없이 부족한 활약이다. 문태종이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지금 LG가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문태종을 탓하기도 어렵다.

문태종은 40세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나서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대표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문태종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정규시즌 초반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내내 체력 부담을 달고 다녔다.

문태종은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26분10초 출전해 12.08득점-4.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3~2014시즌보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1.5점 정도 떨어졌지만 불혹의 나이를 감안해야 한다.


문태종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30분11초 출전해 평균 6.75득점-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출전 시간은 오히려 늘었다.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한 플레이오프 단기전이기에 더 힘들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문태종이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상대 수비수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팀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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